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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서로에게 “결단” 촉구…협상 앞두고 기싸움 돌입

입력 2019.11.18 22:19

수정 2019.11.18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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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트윗’, 김계관 담화…연이은 화답

미 “빨리 행동해야” 북 “적대정책 철회” 의제 등 ‘선점’ 속내

조선신보 “평양 방문 그려본다” 북측 정상회담 기대감 표출

김정은, ‘강하훈련’ 지도 후 기념촬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저격병들의 강하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강하훈련’ 지도 후 기념촬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저격병들의 강하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18일 미국을 향해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를 거듭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한 데 대한 화답이다. 한·미 연합공중훈련 연기로 북·미 대화 재개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양측이 상대방을 향해 먼저 행동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협상 의제와 요구조건 등을 둘러싼 북·미 간 치열한 기싸움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에 대해 “새로운 조미(북·미) 수뇌회담을 시사하는 의미로 해석하였다”며 “미국이 진정으로 우리와의 대화의 끈을 놓고 싶지 않다면 우리를 적으로 보는 적대시 정책부터 철회할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에게 “당신은 빨리 행동해야 하며 합의를 이뤄야 한다. 곧 보자!”라고 밝혀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낳았다. 그는 “나는 당신이 있어야 할 곳에 데려다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며 비핵화 시 상응조치가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같은 입장은 한·미가 연합공중훈련 연기를 결정한 지 10시간 만에 나온 것으로, 북한을 협상장으로 이끄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 고문이 요구한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는 한·미 연합훈련의 연기 수준을 넘는 완전 중단과 제재 완화를 포함한 체제 안전 보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도 지난 14일 미국이 한·미 합동훈련에서 완전히 빠지든가 연습 자체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이는 북한이 미국과의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의제 선점을 위한 기싸움을 벌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고문은 “지난해 6월부터 조미 사이에 세 차례의 수뇌 상봉과 회담들이 진행되었지만, 조미 관계에서 별로 나아진 것은 없으며 미국은 저들에게 유리한 시간 벌이만을 추구하고 있다”며 “우리에게 무익한 그러한 회담에 더 이상 흥미를 가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아무것도 돌려받지 못한 채 더 이상 미국 대통령에게 자랑할 거리를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미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의 치적으로 자부하는 성과들에 해당한 값도 다시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북한과 대화에 나선 이후 북한이 핵 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단한 것을 치적으로 홍보해왔다. 김 고문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레이스를 앞두고 핵·ICBM 시험 유예 중단을 재검토할 수 있음을 경고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칼럼에서 “트럼프의 선택지는 조선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 이외에는 없다”면서 “요즘은 그가 심각히 고민하고 있는 모습과 함께 평양을 방문하는 또 하나의 역사적인 장면도 그려보곤 한다”고 밝혔다.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북측의 기대감을 드러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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