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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북·미 ‘판문점 접촉’ 돌파구 만들까

입력 2019.12.15 22:28

수정 2019.12.15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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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북·미 ‘연말시한’ 기싸움 속 2박3일 방한

15일 오후부터 공식일정 비워 회동 여지…대북 메시지 주목

이도훈 본부장과 만나 ‘대화 재개 방안’ 논의…약식 회견도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을 총괄하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5일 오후 2박3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북한이 지난 14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엿새 만에 다시 ‘중대시험’을 진행했다고 발표한 이튿날이다. 북·미가 연말 시한을 앞두고 기싸움을 하는 상황에서 비건 대표가 내놓을 ‘대북 메시지’가 주목받고 있다. ‘판문점 접촉’ 가능성에도 이목이 쏠린다.

비건 대표는 16일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외교부와 통일부의 고위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비건 대표는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연다. 두 사람은 북한이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까지 언급하며 중대시험을 하는 최근 동향을 비롯해 대화 재개 방안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약식 회견도 예정돼 있다. 비건 대표는 북핵 수석대표 협의에 앞서 국무부 부장관 정식 임명 시 카운터파트가 될 조세영 외교부 1차관도 만난다.

특히 청와대에서 있을 문 대통령과의 만남이 주목된다. 문 대통령이 비건 대표만 단독으로 접견하는 것은 평양 남북정상회담 직전인 지난해 9월 이후 15개월 만이다. 지난 7일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에 대해 30여분 통화한 것의 연장선에서, 한·미 양측이 그만큼 한반도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비건 대표가 방한 기간 대외적으로 어떤 대북 구상을 밝힐지도 주목된다. 비건 대표의 메시지 수위, 이에 대한 북한의 반응은 향후 한반도 정세 전개를 결정하는 변곡점이 될 수 있어서다. 한·미 외교당국도 비건 대표가 한국 언론 등에 말하는 형식을 빌려, 협상에 응하지 않고 있는 북한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안을 준비해 왔다. 비건 대표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재개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추가 도발 자제를 경고하는 동시에, 협상 복귀를 촉구하며 ‘유연한 접근’이 유효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는 이날 도착한 인천공항에서 최근 북한의 행동에 대한 평가, 판문점 북·미 접촉 여부 등을 묻는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는 앞서 14일(현지시간) 출국 직전 워싱턴에서 “(비핵화를 요구하는) 미국의 방침은 변한 것이 없다. 북한도 그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비건 대표가 판문점 등에서 북측과 직접 접촉할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북측은 미국 측의 만남 제의에 뚜렷한 대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도 “현재로선 북측과 만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건 대표는 16일 오후와 17일 일본으로 이동하기 전까지 공식 일정을 비워놓은 상태다. 북측의 호응 여부에 따라 전격 회동이 성사될 여지는 남아 있다는 얘기다.

비건 대표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달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 또는 구두 메시지를 갖고 왔다면 판문점 접촉 가능성이 높아진다. 북·미 간 대면 접촉이 이뤄진다면, 지난 10월 스톡홀름 실무협상 이후 ‘말폭탄’과 ‘무력 사용’ 공방으로 조성된 긴장 국면을 다소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비건 대표의 방한을 계기로 돌파구가 마련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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