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인 22일 오전 세종대로 광화문-광화문네거리 구간에서 차들이 역주행을 하고 있습니다. 바닥에 그려진 화살표대로 가는 것이 맞을텐데, 두 차선에서 차들은 반대로 달리고 있습니다.
저 멀리서 찬송가 부르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성탄절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광장에서 종교 집회가 열리나 보다 생각했습니다.
바닥에 앉아 두 손을 하늘 향해 들고 열렬히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집회 제목이 조금 뜻밖입니다.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라고 쓰여 있습니다.
대회 참가자들이 세종대로 한 쪽 편 도로에서 집회를 하고 있습니다. 반대 차선에서 역주행을 해야 했던 이유를 이제 알겠습니다.
꽤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각종 불법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전광훈 목사가 연단에 섰습니다.
‘전 목사를 앞세워, 정권투쟁에 나서자’라는 구호가 나옵니다. 종교집회인지 정치집회인지 헷갈립니다.
연단에 선 전 목사는 ‘우리가 승리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며칠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도 이런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황 대표는 경찰의 제지를 뚫고, 국회 경내로 들어와 시위를 한 시위대 앞에서 ‘우리가 승리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한 참가자는 세 나라 국기를 들고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