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만남에선 ‘삼국지’ 인용하며 협력 메시지 주고받아
지난달 5일 태국 방콕 ‘깜짝 환담’ 이후 한 달여 만에 다시 만난 한·일 정상은 24일 미소를 띤 얼굴로 악수를 주고받았다. 악화일로에서 최근 변화하고 있는 양국관계를 반영하듯, 두 정상은 모두 인사말에서 서로를 ‘이웃’에 비유했다.
이날 오후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진행된 한·일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을 맞이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일·한 양국은 서로에게 중요한 이웃”이라며 회담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한·일은 “가장 가까운 이웃”이라며 “일본의 최장수 총리가 되신 것과 레이와(令和) 시대의 첫 총리로 원년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으신 것을 축하드린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약 45분간 회담을 이어갔다.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한 3국 정상은 청두가 삼국지 촉한의 수도였다는 점을 언급하며 협력의 메시지를 던졌다.
문 대통령은 “사람을 먼저 생각했던 ‘유비’의 정신처럼 3국 협력도 국민들의 삶을 이롭게 하는 덕치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고,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는 “<삼국지연의>에서 많이 언급되는 청두시에서 회담을 여는 것은 서로 알고 통하는 점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아베 총리는 “청두는 일본에서 삼국지 촉나라 중심지로 유명하다”며 “협력의 전제는 3국이 서로 윈윈윈 관계를 만드는 데 있다”고 말했다.
‘한·중·일 2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3국 정상은 두보초당을 방문해 기념수를 심었다. 리 총리가 “이 나무가 영원하기를 바란다”고 하자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소리내 웃었다. 리 총리는 “이 나무는 3국 관계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은 사전 실무회담 성격의 외교장관 회담을 열고 성과 도출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