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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사상 최대 실적’의 이면

입력 2019.12.27 15:34

수정 2019.12.2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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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공장의 작업 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한 노동운동가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 뉴욕 아마존 유통센터 밖에서 열린 집회에서 ‘아마존 NO’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아마존 공장의 작업 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한 노동운동가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 뉴욕 아마존 유통센터 밖에서 열린 집회에서 ‘아마존 NO’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올해 홀리데이 시즌에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미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26일(현지시간) 구체적인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자사 전자기기 수천만대가 팔려 최대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미국의 홀리데이 시즌은 11월 말 추수감사절부터 이듬해 연초까지 이어지는 쇼핑 대목을 말한다.

아마존에서 올해 특히 많이 팔린 품목은 인공지능(AI) 비서 탑재 스마트 스피커 ‘에코닷’, 스트리밍 서비스 기기 ‘파이어 TV 스틱’, 디스플레이가 달린 스마트 스피커 ‘에코 쇼 5’ 등이었다. 아마존에 입점한 제3자 판매업체들의 제품도 10억개 넘게 팔려 판매액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아마존의 실적 발표에 이날 미 뉴욕증시의 나스닥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했다.

아마존 실적 덕…뉴욕증시 ‘나스닥지수’ 1971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9000선 돌파

올해 아마존은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는 듯하지만, 회사 안팎으로 잡음도 컸던 한해였다. 지난 4월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알렉사’를 통해 녹음된 고객들의 목소리를 전세계 수천명의 직원들이 들으며 데이터 분석에 활용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아마존 측은 알렉사에 말한 내용이 녹음되며 AI 시스템 훈련에 사용된다는 것은 명시했으나, 이 음성 정보를 ‘사람’이 들을 수 있다는 것은 공표하지 않았다. 지난해 4월 중국 아마존 직원들이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거래하다 들통났다. 그해 11월엔 고객 e메일 주소가 유출됐다.

아마존 인공지능(AI) 음성 비서 ‘알렉사’가 탑재된 에코 스팟. |AFP연합뉴스

아마존 인공지능(AI) 음성 비서 ‘알렉사’가 탑재된 에코 스팟. |AFP연합뉴스

아마존과 페이스북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은 개인정보 보호에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내년 1월부터 IT 기업들이 수집한 자신의 개인정보를 열람하고 삭제, 정보의 판매를 중단하도록 요청할 수 있도록 한 ‘소비자 개인정보 보호법’을 시행한다.

아마존 최대 할인 행사인 ‘프라임 데이’인 지난 7월15일 아마존 직원들은 미 미네소타주 소재 물류센터 앞에서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 시위를 벌였다. 미국 아마존 직원들의 파업은 처음이었다. 이들은 당일 오후 3시부터 6시간 동안 파업을 진행하면서 “우리는 인간이지 로봇이 아니다”, “우리는 일하고 땀 흘린다. 아마존 직원들은 휴식이 필요하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독일의 7개 지역에서도 아마존 직원 약 2000명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다. 아마존은 성명에서 “우리는 이미 그들이 대의로 내세우는 업계 선도적인 시급 15달러, 수당, 안전한 일터를 직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인 ‘제3자 판매 방식’(3PL) 부문에 대해서도 아마존의 책임의 범위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아마존은 3PL 방식으로 판매된 불량 제품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지 않는다. 이달 초엔 3PL 방식으로 나치의 유대인 학살 장소인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의 그림이 들어간 성탄 장식물이 판매돼 논란이 됐다. 아마존은 지난 11월 미 지방선거 당시 시애틀 시의원 후보 중 기업친화적인 후보 당선을 위해 막대한 선거자금을 기부하기도 했다. ‘인두세’를 도입하려는 시애틀 시의회를 저지하려는 의도에서였다.

아마존, ‘아우슈비츠 수용소’ 크리스마스 장식 판매해 물의

[조찬제의 월드프리즘]거인 아마존의 ‘돈 정치’ 맞서 이긴 여전사 크샤마 사완트

‘IT 제국’을 꾸린 아마존에 대응하겠다는 연합체도 나왔다. 미 40개 이상의 시민단체들과 수천명의 활동가들이 참여한 ‘아테나’란 이름의 단체는 아마존과 관련된 공공·기업 정책의 변화를 촉구하는 활동을 해나가기로 했다.

IT 전문 블로그 ‘기즈모도’의 카티 켁은 26일 ‘아무도 듣지 않았다’는 글에서 아마존과 관련한 일련의 부정적인 사건들을 언급하면서 “어떤 것을 주문하고 다음날 문앞에서 그것을 받는 것은 편리하다. 디지털 비서가 조명과 음악 등을 바꿔주는 것도 좋은 일이다. 하지만 여기엔 어떤 대가가 따르는가. 분명한 것은 쇼핑객들은 ‘즉각적인 보상’이 큰 쪽을 택한다. 이것은 우울한 지점이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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