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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간고하고도 장구한 투쟁 결심”…북한, 국가전략 ‘장기전’ 전환

입력 2019.12.31 21:20

수정 2019.12.31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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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사흘째인 지난 30일 참석자들이 회의장인 노동당 본부청사 별관으로 줄지어 들어가는 모습을 조선중앙통신이 31일 보도했다. 통신은 “전원회의는 계속된다”고 전해 31일에도 회의가 열린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뉴스1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사흘째인 지난 30일 참석자들이 회의장인 노동당 본부청사 별관으로 줄지어 들어가는 모습을 조선중앙통신이 31일 보도했다. 통신은 “전원회의는 계속된다”고 전해 31일에도 회의가 열린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지난 28일 시작한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31일까지 이어가며 근본적인 국가전략 노선 변경 의지를 내비쳤다. 조선중앙통신은 31일 전원회의가 전날(30일)까지 사흘째 이어졌다면서 “혁명의 최후승리를 위하여, 위대한 우리 인민을 잘살게 하기 위하여 우리 당은 또다시 간고하고도 장구한 투쟁을 결심하였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발언을 공개했다.

북한, 4일째 전원회의
현 상황 심각하게 받아들인 듯
이례적인 마라톤 회의 이어가

통신이 “전원회의는 계속된다”고 보도함에 따라 회의는 이날에도 진행됐을 것으로 보인다. 당 전원회의가 며칠에 걸쳐 열린 것은 1990년 1월5~9일 닷새에 걸쳐 진행됐던 제6기 17차 전원회의 이후 29년 만에 처음이다. 북한이 이례적인 ‘마라톤 전원회의’를 연 것은 현 상황을 그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김정은, 7시간 걸쳐 종합 보고
대외전략 더 강경해질 가능성
신년사에서 결과 공개할 듯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7시간이라는 오랜 시간에 걸쳐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사업정형과 국가건설, 경제발전, 무력건설과 관련한 종합적인 보고를 하셨다”고 밝혔다. 또 김 위원장이 경제사업체계와 질서 정돈, 인민경제 주요 공업부문들의 과업, 농업생산 확대, 과학·교육·보건사업 개선, 증산절약과 질 제고 운동,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와 투쟁 강화, 근로단체사업 강화, 전 사회적 도덕기강 수립, 당과 당의 영도력 강화, 간부의 역할 제고 등 “당과 국가사업 전반에서 나서는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제기하고 그 해결방향과 방도들”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28일 첫날 회의에서 ‘국가·국방건설’과 관련된 중대한 문제를 토의했다고 밝혔다. 29일 2일차 회의에서는 “국가건설 전반에서 제기되고 있는 문제들을 전면적으로 분석했다”고 했다. 30일 회의에선 ‘최후 승리를 위한 간고하고도 장구한 투쟁 결심’을 공개함으로써 이번 전원회의를 통해 국가전략 노선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가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북한이 예고한 ‘새로운 길’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밝힌 내용으로 미뤄 더욱 강경해진 대외전략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대북 제재와 외부 위협에 맞서기 위해 ‘자력갱생’과 ‘국방력 강화’에 치중하면서 미국과의 협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간고하고도 장구한 투쟁 결심’을 언급한 대목에서는 핵을 보유한 채 미국과의 담판을 장기전으로 끌고 가겠다는 뜻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미국에 더 이상 대화를 요구하지 않고 ‘핵·미사일 실험 유예와 대미 협상의 중단’을 선언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북한이 선제적으로 도발적 행동을 취할 것으로 보지는 않고 있다. 대화를 중단한 상태에서 핵능력을 고도화하고 군사적 대비태세를 강화하면서 미국을 압박하는 장기전을 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한 싱가포르 합의를 중대한 승리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성과를 버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핵능력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강경노선으로 선회하겠지만 대화의 여지는 남겨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사흘에 걸친 보고를 끝마쳤다고 전하고 전원회의가 “해당의정의 결정서 초안과 다음 의정을 토의하게 될 중요문건에 대한 연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날 나흘째 회의에서는 지금까지 회의결과를 정리해 결정서를 작성하는 작업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1일 신년사를 통해 전원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새로운 길’의 윤곽을 공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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