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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하철 ‘임신부·다자녀 무료’, 시내버스는 혜택 없어 ‘반쪽 지원’

입력 2020.01.06 21:55

수정 2020.01.06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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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운영 적자로 광주시에서 500억원을 지원받은 광주도시철도공사가 임신부와 다자녀 가정에 무료운임 혜택을 주기로 했다. 지하철과 시내버스 무료환승 시스템이 구축된 상황에서 지하철만 무료 혜택을 주기로 해 반쪽 정책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광주도시철도공사는 6일 “출산 장려를 위해 광주에 거주하는 임신부와 셋째 이상 아이를 낳은 다자녀 가구 가족들은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임신부와 다자녀 가구는 도시철도공사가 운영하는 상무역 환승주차장 이용요금도 면제한다.

무료 이용 대상이 되는 시민들은 오는 17일까지 전용 무료 교통카드인 ‘해피아이 교통카드’ 발급신청서를 작성해 가까운 역 고객안내센터에 내면 된다. 임신부는 출산 예정일까지, 셋째 이상 다자녀 가구는 막내가 만 15세가 될 때까지 부모까지 모두 무료 혜택을 받는다. 무료 이용 대상에 해당되는 사람은 11만8000여명에 달한다.

지하철 1호선을 운영하는 광주도시철도공사는 매년 적자를 내 광주시에서 수백억원을 지원받는다. 시는 2017년 453억원, 2018년 459억원, 2019년 506억원을 도시철도공사에 운영보조금 등으로 지원했다. 도시철도공사 측은 그동안 “65세 이상·유공자 무임승차 비율이 평균 32%로 지난해에만 손실액이 9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정부가 이를 보전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도시철도공사가 지하철을 운영하고 있는 전국 지자체 중 유일하게 임신부와 다자녀 가구에까지 무료승차를 확대하면서 적자는 늘어나게 됐다.

요금을 한 번만 내면 지하철과 시내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환승 시스템이 구축된 상황에서 지하철만 무료로 하는 방식도 문제다. 시내버스를 먼저 이용했거나, 지하철을 이용한 뒤 시내버스를 타는 시민은 사실상 혜택을 받지 못한다. 시민 박모씨(46)는 “매년 수백억원의 적자를 시민 세금으로 지원받고 있는 도시철도공사가 설익은 정책으로 생색을 내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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