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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액상형 전자담배'로 15세 청소년 사망···"흡연기간 고작 한 달"

입력 2020.01.10 15:58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의 한 가게에 전시돼 있는 전자담배 물품들.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이날 과일향, 캔디향, 민트향 등이 포함된 카트리지 기반 전자담배의 판매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담배향과 박하향은 판매 금지 대상에서 제외됐다. AFP연합뉴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의 한 가게에 전시돼 있는 전자담배 물품들.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이날 과일향, 캔디향, 민트향 등이 포함된 카트리지 기반 전자담배의 판매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담배향과 박하향은 판매 금지 대상에서 제외됐다. AFP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15세 청소년이 액상형 전자담배 흡연과 관련된 폐손상으로 사망했다. 뉴욕타임스는 9일(현지시간) 텍사스 보건당국이 사망한 10대 청소년의 성별과 그가 사용했던 제품이 어떤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달라스카운티 보건복지부는 “액상형 전자담배와 연관된 폐질환으로 10대가 죽었다는 것은 매우 비극적”이라며 “이 제품들을 짧은 기간 사용했을 뿐인데도 심각한 폐 손상과 죽음까지 일어난다는 것을 목도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10대 청소년이 액상담배를 사용한 기간은 겨우 한 달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질병관리통제센터에 따르면 미 전역에서 이 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는 2602명이며 현재 57명이 사망했다. 사망자의 나이는 15세에서 75세까지 다양하며, 직전까지 가장 어린 희생자는 브롱크스에 사는 17세 청소년이었다.

전자담배 연관 폐질환 환자와 사망자 숫자의 증가세는 지난해 9월 이래 다소 둔화하고 있지만, 아직도 매주 새로운 환자와 사망자가 보고되고 있다. 환자 중 대다수는 대마초(마리화나) 주요 성분 중 하나인 THC가 첨가된 불법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병관리통제센터는 THC의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첨가된 비타민 E 아세테이트가 치명적 폐 손상의 원인이라고 보고 있지만, 이 성분이 어떻게 폐 손상을 유발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 비타민 오일 성분이 폐포가 늘 열려있게 만들어주는 폐 속의 자연적 활성물질을 방해한다거나, 전자담배 장치로 인해 가열된 이 성분이 강력한 독성물질로 분해될 수 있지 않을까 추정할 뿐이다.

보건 당국은 THC로 인한 폐손상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액상 니코틴 흡입은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질병관리통제센터는 “비타민 E 아세테이트가 해당 질환과 연관이 있어 보이지만, 원인 물질은 한 가지 이상일 가능성도 있다”면서 “조사가 계속되고 있는 동안 전자담배와 액상형 담배를 멀리해달라”고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보건당국은 지난 2일(현지시간) 과일향, 캔디향, 민트향 등이 포함된 카트리지 기반 전자담배의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담배향과 박하향은 규제 대상에서 제외해, 재선을 앞두고 업계 눈치를 보고 있다는 비난을 받았다.

한편 지난달 12일 국내 유통 중인 액상형 전자담배 제품 중 일부에서 비타민 E 아세테이트가 미량 검출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미국에서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THC는 검출되지 않았지만, 보건당국은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사용 중단 강력 권고’ 상태를 유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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