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0주년 경향신문

트럼프의 ‘기생충’ 헐뜯기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X

  • 이메일

보기 설정

글자 크기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본문 요약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트럼프의 ‘기생충’ 헐뜯기

입력 2020.02.23 20:51

수정 2020.02.23 20:55

펼치기/접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을 방문하던 지난해 6월 트럼프를 형상화한 6m 크기의 대형 풍선이 런던 국회의사당 상공에 떠올랐다. 알몸에 기저귀를 찬 채 잔뜩 찡그린 ‘아기 트럼프’가 한 손에 휴대전화를 쥔 모습이다. 무릎을 칠 만큼 트럼프의 특징을 잘 잡아낸 ‘베이비 트럼프’ 풍선은 영국은 물론, 미국 내 반(反)트럼프 시위대의 인기 아이템이다.

미국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막무가내식 언행을 유아행동론으로 분석한다. 떼쓰기의 절정기인 ‘미운 두 살(terrible two)’의 행태라는 것이다. “두 살 때는 세상에 대한 인식이 제한돼 이랬다저랬다 하고, 자신의 힘을 착각해 무모한 실험을 하며, 타협과 양보를 할 줄 모르며, 남을 괴롭히고도 억울하다고 주장한다”(워싱턴포스트). 이런 트럼프를 상대해야 하는 미 의회의 고충도 여간하지 않을 것이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지난해 6월 트럼프가 관세 부과 위협으로 멕시코와 불법이민 방지 협상을 타결하자 비판 성명을 내고 “위협과 유아적 분노발작(temper tantrum)은 외교 협상의 방법이 아니다”라고 했다. ‘tantrum’은 주로 유아들이 발작적으로 성질을 부리는 것을 가리키는 단어다. 두 사람의 대립은 지난 4일 트럼프의 국정연설이 열린 미 하원 회의장에서 극적으로 표출됐다. 펠로시 의장이 관례상 악수를 청했으나 트럼프가 무시했고, 펠로시는 연설이 끝나기가 무섭게 연설문 사본을 북북 찢어버렸다. 펠로시도 심했다는 비판이 나왔지만, ‘그간 얼마나 힘들면 저랬을까’ 하는 동정론도 일었다.

트럼프의 ‘유아적 성벽(性癖)’은 동맹국이건 뭐건 대상을 가리지 않고 발산된다. 한국에 대한 ‘안보 무임승차론’은 대표적인 거짓말이고, 방위비 분담금 50억달러 요구는 전형적인 떼쓰기다. 이번엔 아카데미 영화상 4관왕을 차지한 <기생충>을 걸고넘어졌다. “(한국은) 무역과 관련해 우리를 죽이고 있다. 무역에서 우리를 때리고 빌어먹을 영화로 아카데미상을 탔다”(21일 라스베이거스 집회 연설). 외국어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것이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온 그에겐 부아가 날 일인지는 모르겠다. 어쨌거나, 트럼프의 발언으로 상처입은 것은 <기생충>이 아니라 미국의 품격이다.

  • AD
  • AD
  • AD
뉴스레터 구독
닫기

전체 동의는 선택 항목에 대한 동의를 포함하고 있으며, 선택 항목에 대해 동의를 거부해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보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보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뉴스레터 구독
닫기

닫기
닫기

뉴스레터 구독이 완료되었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닫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닫기
광고성 정보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닫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