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볕이 내려쬔 광화문광장이 텅 비어 싸늘하게 느껴진다. /강윤중 기자
오늘 광화문광장은 마치 봄처럼 포근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은 여느 때보다 싸늘한 계절을 지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 곳곳에서 급증하면서 우려와 불안감에 일상의 모든 것이 얼어붙고 움츠러들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집회를 금지한다는 안내판이 광장 곳곳에 세워져 있다. /강윤중 기자
광장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시민 건강을 위해 광장과 주변에서의 집회를 금지하는 안내판이 셀 수 없을 정도로 세워져 있었습니다. 이 감염병이 아니었다면 다양한 목소리의 기자회견이 이곳 광장에서 수시로 열렸을 테지요. 사람이 없어 더 넓어 보이는 광장에 마스크 낀 외국인 관광객들 몇이 서둘러 지나가곤 했습니다.
을씨년스럽게 느껴지는 광장에 서서 주위를 둘러보다가, 길 건너 건물 외벽의 대형 현수막이 눈에 띄었습니다. 오는 4·15총선에 종로구 출마를 선언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의 선거 현수막이었습니다. “싸워야하니까!” 짧고 강렬한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그가 연설을 하는 사진이 새겨져있었습니다.
광화문 인근 건물 외벽에 붙어있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선거 현수막. /강윤중 기자
바로 그 시간, 문자뉴스가 휴대폰에 떴습니다.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코로나19 확진여부를 검사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지난 19일 국회 토론회에 심 원내대표와 함께 참석했던 한 교육계 인사가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날 아침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심 원내대표와 황 대표가 나란히 앉아 발언을 했습니다. 국회에도 코로나19 비상이 걸렸습니다. 본회의가 취소되는 등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황 대표도 예정됐던 종로구 일정들을 모두 취소하고 확진 검사를 받겠다고 밝혔습니다.
그의 캐치프레이즈가 다시 눈길을 끕니다. 맞습니다. 지금은 모두 하나되어 코로나19와 “싸워야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