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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반지하 가구 소득, 도시 평균의 40%

서울 실태 분석…월 219만원

10가구 중 1곳 기초생활수급

서울에서 반지하(지하 포함) 주택에 사는 가구의 한 달 평균 소득이 219만원으로, 도시근로자 가구 평균 소득의 4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0가구 중 한 곳은 기초생활수급 가구로 나타났다.

3일 경향신문이 한국도시연구소에 의뢰해 분석한 ‘반지하 거주 가구 주거실태’를 보면 2018년 기준 서울 지역 반지하 주택에 사는 22만1459가구의 월 경상소득은 평균 219만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당시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은 540만1814원(3인 이하 가구 기준)으로, 반지하 가구 소득은 이보다 60%가량 적은 수준이다. 분석은 국토교통부 ‘2018 주거실태조사’를 토대로 이뤄졌으며, 반지하 가구의 소득 수준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지하 가구 중 월 소득이 200만원이 안되는 경우가 절반이 넘는 12만836가구(57.4%)에 달했다. 소득구간별로 보면 10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이 34.4%(7만2358가구)로 가장 많았으며, 한 달에 100만원을 못 버는 가구도 23.0%(4만8478가구)나 됐다. 특히 기초생활수급 가구가 전체의 10.9%(2만4145가구)를 차지했다.

낮은 소득은 주거비 부담으로 이어진다. 반지하 가구 중 81.8%(18만1155가구)는 주거비가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영화 <기생충>에서도 반지하에 사는 ‘기택네’는 온 가족이 피자 상자를 접는 부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등 벌이가 넉넉하지 않음을 알 수 있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주거환경도 열악하다. 반지하 주택의 불량 상태(복수응답)를 조사한 결과 71.5%(15만8333가구)가 채광 문제를 토로했다. 환기(58.6%), 방수(46.2%) 등의 상태도 심각했다.

국토부는 반지하 주택 실태에 대한 전수조사를 오는 6월까지 실시할 계획이다. 홍정훈 도시연구소 연구원은 “비적정 주거지인 반지하는 빈곤 위기에 직면한 가구의 거주 비중이 상당히 높다”며 “전수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열악한 반지하 주거환경의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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