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0주년 경향신문

코로나19가 보내는 신호와 잡음 구분해야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X

  • 이메일

보기 설정

글자 크기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본문 요약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코로나19가 보내는 신호와 잡음 구분해야

입력 2020.03.10 21:04

수정 2020.03.10 21:06

펼치기/접기

경제에서는 ‘신호’(Signal)와 ‘잡음’(Noise)을 구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신호는 의미 있는 유용한 정보이고, 잡음은 걸러내야 할 의미 없는 정보로 이해하면 큰 무리가 없을 듯하다. 이를 정부의 정책당국자들에 적용하면 ‘시장이나 시민들이 발신하는 신호를 제대로 포착하지 못하고, 오독하면 정책은 뒤죽박죽되며 신뢰 저하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코로나19를 둘러싼 최근의 마스크 대란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이번처럼 특정 정책을 두고 대통령의 사과가 반복된 사례는 매우 드물다.

[정동길에서]코로나19가 보내는 신호와 잡음 구분해야

“펀더멘털은 튼튼하다”고 강변하다 달러 부족이라는 외환위기를 맞은 김영삼 정부는 위기 신호에 둔감했던 대표적 사례로 두고두고 회자된다. 코로나19로 글로벌 경제와 한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진 만큼 정부 관리들은 마스크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명확한 방향을 잡고 경제주체들을 안심시켜야 한다. 특히 코로나19가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안전망을 튼튼하게 만들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음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신호와 잡음을 분간하는 지혜는 시민들에게도 요구된다. 보통 사람이라면 좋은 소식보다 나쁜 소식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마련이고, 공포가 가득 찰 때 개인은 군중과 함께 행동하는 성향이 나타난다. 물론 마스크로 상징되는 자기보호 본능은 전염병 방역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문제는 과도한 공포 탓에 잡음을 걸러내지 못하는 경우다. “마스크에만 집착하기보다 손씻기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하는 개인위생 관리가 더 요구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시민들이 무게감 있게 받아들였다면 마스크 대란은 소란에 그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중국발 코로나19로 글로벌 경제와 한국 경제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전염병은 불안감에 따른 경제심리 위축 등을 통해 더 큰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위기의 신호가 오면 사람들의 소비는 움츠러들기 마련이고 개별 경제주체 입장에서 보면 합리적 선택이기도 하다. 하지만 모두가 소비를 줄이면 경제는 더 어려워지고, 피해는 다시 되돌아오기 마련이다. 전염병 발생 시 소비와 생산은 훗날로 이연되며 축적된다. 언젠가 분출될 수 있는데 이런 소비 회복을 두고 혹자는 ‘보복적 소비’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과거 사스나 메르스 확산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은 전염병 확산세 진정과 함께 빠르게 회복되는 패턴을 보였다. 전염병 강도가 약해지면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빠르게 안정되고 경기지표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의미다. 소비 중단이 가져올 개인적 효용 감소와 기회비용 증대를 과도하게 감내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돈을 쓸 사람은 쓰는 게 경제를 위해 바람직하다.

곳곳에서 쏟아지는 우려와 경고
과도한 불안으로 공포가 커지면
의미있는 신호를 놓칠 수 있다
개인의 이익보다 이타심 발휘
성숙한 경제인의 모습 보여줘야

온갖 군데서 쏟아지는 정치적 잡음도 걸러내야 할 대상이다. 수용자 입장에서 많은 정보를 걸러내기는 말처럼 쉽지 않다. 그러나 지나치게 편향된 주장에 사로잡히면 곤란하다. 기승전 중국 때리기, 기승전 정부 헐뜯기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 총선을 앞두고 자극적 언행으로 표를 잡으려는 정치인들을 경계해야 한다. 툭하면 불거지는 사회주의 국가 비난은 마타도어일 뿐이다.

코로나19가 한 소비자에게, 공동체를 구성하는 개개인 시민들에게 보내는 신호는 바로 ‘합리적 경제인’에 대한 경계가 아닐까 싶다. 주류경제학에서 상정하는 인간상은 자기이익에 입각해 계산하는 합리적 경제인이다. 자기이익을 열심히 추구하다 보면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하고 경제는 조화를 이루면서 발전한다는 애덤 스미스의 얘기는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었다. 그럼에도 그는 인간성, 정의, 너그러움, 도덕성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협량한 자기이익에서 벗어나 이타심을 발휘해야 할 때다. 근육은 많이 쓸수록 튼튼해지는 것처럼 이타심도 그렇다고 한다.

가계와 정부를 제외한 주요 경제주체인 기업들은 포스트 코로나까지 염두에 두면서 긴장감 속에 코로나19를 주시하고 있다. 일부 대기업들은 스마트워크 시험대로 인식, 재빨리 대응하고 있다. 특수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시행돼 온 재택근무는 앞으로 확대될 개연성이 높다. 노동시간 연장 등 예상되는 여러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세심한 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 코로나19는 산업적 지형을 바꿀 가능성이 높다. 예컨대 원격의료, 온라인 교육 등 서비스업 등의 분야에서 수요가 창출될 수 있다. 코로나19가 발신하는 신호를 포착하고 대응한다면 우리 사회는 한 단계 더 성숙할 수 있을 것이다.

  • AD
  • AD
  • AD
뉴스레터 구독
닫기

전체 동의는 선택 항목에 대한 동의를 포함하고 있으며, 선택 항목에 대해 동의를 거부해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보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보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뉴스레터 구독
닫기

닫기
닫기

뉴스레터 구독이 완료되었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닫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닫기
광고성 정보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닫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