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은 15일 도덕성 논란에 휩싸인 비례대표 후보 중 류호정 후보는 재신임하고 신장식 후보에는 사퇴를 권고했다. 이에 신 후보는 비례대표 후보직을 자진 사퇴키로 했다.
정의당은 이날 전국위원회를 열어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종철 선거대책위 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류 후보는 어려움이 있지만, 한차례 있었던 과오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고 청년 노동자들과 정보기술(IT)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후보 사퇴는 안 하는 것으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 후보는 당이 정한 절차를 다 지켜서 했는데 우리가 검증 기준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부분도 있어 사퇴를 권고했다”면서 “신 후보는 전국위의 권고를 받아들여 사퇴키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전국위에서 비례대표 후보로 인준된 비례대표 후보 1번인 류호정 당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과 6번인 신장식 전 사무총장은 각각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리 게임 논란’, ‘음주·무면허운전 논란’이 제기됐다.
류 후보는 2014년 지인과 게임 아이디를 공유해 자신의 게임 실력을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돼 이화여대 e스포츠동아리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류 후보는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지만, 프로게이머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황희두 공천관리위원은 “비유하자면 대리 시험을 걸렸다고 보면 된다”고 비판했다. 신 후보는 2006~2007년 음주운전 1회, 무면허 운전 3회 등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벌금 600만원을 선고받고도 공천 심사를 통과했다. 10년 이내 음주운전 2회 적발 시 후보자 자격을 박탈하도록 규정한 당헌·당규상 위반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신 후보가 사퇴하면서 정의당 비례대표 6번에는 기존 8번이었던 박창진 전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지부장으로 조정됐다. 또 8번에 양경규 후보, 10번에 한창민 후보 등으로 순번 조정이 이뤄졌다.

류호정 후보(왼쪽)와 신장식 후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