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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문시장

입력 2020.03.18 20:39

수정 2020.03.18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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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가장 큰 시장인 서문시장은 조선 중기부터 형성됐는데 옛 이름은 대구장이다. 조선시대 평양장, 강경장과 함께 전국 3대 장터였다. 대구읍성 북문 밖에 있던 장터가 1920년대 대구 시가지가 확장되면서 서남쪽의 현재 위치로 이동해 서문시장으로 불리게 됐다. 약 2만7000㎡ 대지에 점포 4000여개가 들어서 있다. 원단시장이 유명하지만 한복, 의류, 그릇, 청과, 건어물 등 없는 게 없다. 시장골목 한복판에 있는 먹거리 좌판은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칼국수와 ‘납짝만두’(납작만두·토박이들은 ‘납딱만두’라고도 부른다)는 추천 메뉴다. 2016년 여름부터는 야시장을 개장해 밤마다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서문시장은 대선, 총선 때마다 대구 민심을 얻으려는 정치인들이 찾아오는 곳이기도 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후인 2016년 12월 화재 피해를 위로한다며 이곳을 찾았다가 싸늘한 민심에 10분 만에 돌아나왔다.

서문시장 역시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었다. 대구가 코로나19 환자 최다 발생 지역이 되면서 붐비던 인파는 썰물처럼 빠지고 떠들썩하던 흥정 소리도 사라졌다. 대구의 코로나19 사태가 심각 단계로 격상하면서 2월25일부터 3월1일까지 아예 휴장을 했다. 6·25전쟁 통에도 문을 닫은 적 없고, 2005년 6개 지구 중 가장 큰 2개 지구가 전소되는 대형 화재도 견딘 시장이 멈춘 것이다. 1주일 휴장은 서문시장 500년 역사상 처음이었다. 미국 ABC 기자는 휴장 첫날 텅 빈 서문시장을 비추며 “절제심, 강한 침착함 그리고 고요함이 버티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가 대구를 덮친 지 한 달을 맞은 18일, 서문시장이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다. 상인들은 하나둘 매대 덮개를 걷어내고 손님을 맞기 시작했다. 김영오 서문시장 상가연합회장은 매장의 80% 정도가 영업을 재개했다고 전했다. 매출은 예년의 30% 수준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시장을 이미 5번 소독하고, 오는 일요일에 다시 하루 동안 전체 매장을 닫고 방역할 예정이다. 서문시장의 활기 회복은 대구의 코로나19 극복을 보여주는 상징일 수 있다. 서문시장 골목마다 흥정 소리로 넘쳐나는 봄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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