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연합정당 ‘파열음’
권인숙·윤미향 등 시민 추천…권, 당일 사직 벌써 위법 지적
부실 검증에 순번 갈등 불씨
소수당 몫 용혜인·조정훈…공천 배제 평화인권당 “탈퇴”
‘힐끗’ 더불어시민당 정도상 공천관리위원장(왼쪽)이 2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례대표 후보 배제에 반발해 탈퇴를 선언한 ‘가자!평화인권당’의 항의 기자회견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시민당이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 본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우리는 (민주당의) 위성정당”이라고 밝히면서다. 4·15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에 대한 부실 검증도 위성정당 논란을 키우는 요인이다. 더시민 비례대표 후보 중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은 ‘벼락치기’ 사직으로 법 위반 논란도 불거졌다. 더시민 후보들의 부실 검증 문제가 이어지면 민주당 후보군과 순번 갈등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더시민은 이날 30명의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더시민은 소수정당 추천 몫으로 기본소득당의 용혜인 전 대표와 시대전환의 조정훈 전 공동대표를, 시민사회 추천 몫으로 12명의 후보를 선발했다. 여성인권정책 분야에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 위안부강제징용 분야에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환경 분야에 양이원영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더시민은 전날까지 총 111명 신청자 접수를 받았다.
하지만 발표 직후 일부 후보의 자질 논란이 불거졌다. 권인숙 원장은 비례 명단 결정 전까지 현직을 유지했고, 공천 확정일에야 사직서를 내 위법 문제가 제기된다. 현 선거법은 공공기관장이 출마할 경우 선거일 한 달 전까지 사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더시민 측은 “절차상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깜깜이’ 후보 검증은 더시민 비례 선발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더시민은 비례 후보 신청자들로부터 범죄경력·전과기록 서류나 세금 납부·체납 여부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제출받지 않았다. 병역·재산 관련 신고 사항도 외부기관 증명 서류가 아니라 본인 스스로 작성한 내용을 제출케 했다. 해당 서류는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자 등록 시 제출해야 한다. 공천관리위가 직접 확인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신뢰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비례민주당’ 논란도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희종 더시민 대표는 지난 22일 유튜브 방송에서 “우리는 한국당을 깨부수기 위한 민주당 위성정당”이라고 발언했다. 그간 ‘플랫폼 정당’을 자처하던 것과 달라진 태도다. ‘의원 꿔주기’에도 “숫자는 충분히 확보한 걸로 연락받았다”고 했다. 방송 참석자들도 “이해찬 대표가 (임진왜란 당시) 류성룡 역할을 하고 있다” “시민 후보는 모두 민주당으로 갈 것”이라며 위성정당을 자처했다. 정치개혁연합을 향해 “찌질하게 변한 노땅들”이라고 했다. 민주당에서 제기된 ‘부실 후보’ 논란, 열린민주당 출현에 따른 핵심 지지층 균열 등에 대응해 ‘친민주’ 색채를 강화하는 행보로 해석된다.
가자환경당, 가자평화인권당 후보는 공천에서 배제했다. 가자평화인권당은 반발하며 연합정당 탈퇴를 선언했다. 민주당 의원의 더시민 동참도 이어졌다. 정은혜 의원이 제명을 요구한 데 이어 이종걸 의원은 “더시민이 총선을 이기는 데 작은 힘이나마 돕겠다”고 더시민 합류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