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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스타벅스’ 루이싱커피, 회계조작 스캔들로 시총 6조 날려

입력 2020.04.03 14:22

수정 2020.04.0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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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스타벅스’ 루이싱커피, 회계조작 스캔들로 시총 6조 날려

‘중국판 스타벅스’로 불리며 무섭게 성장해 온 커피 전문점 체인 루이싱(瑞幸·Luckin)이 회계 조작 사건으로 몰락 위기에 처했다.

루이싱커피는 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회계조작과 허위거래 사실을 전격 공개했다. 이에 대한 충격으로 2일(현지시간) 나스닥에서 루이싱커피 주가는 전날 26.2달러에서 75.57% 폭락한 6.4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하룻밤 사이 49억7000만 달러(약 6조1000억원)의 시가총액이 사라졌다.

루이싱은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류젠(劉劍)과 일부 직원들의 주도로 허위 거래를 만들어 매출 부풀리기를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했다. 작년 2∼4분기 매출액 규모가 22억 위안(약 3800억원) 부풀려진 것으로 추산된다는 것이다. 루이싱커피는 독립 이사를 포함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현재 진상 조사를 진행 중이며 류젠 등 문제 임직원들을 해고했고 이들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이싱커피가 앞서 공개한 작년 1∼3분기 매출액은 29억2900억위안이다. 작년 3분기 실적 발표 때 루이싱은 4분기 매출액을 21∼22억위안으로 추산했다. 루이싱의 작년 추정 매출액 가운데 40% 가까이가 부풀려진 허위 매출인 셈이다.

2017년 7월 중국에서 사업을 시작한 루이싱커피는 중국 안팎에서 대형 투자를 유치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주목받았다.

무료 혹은 할인 쿠폰을 수시로 발급하면서 중국 내 매장 수를 스타벅스를 위협하는 수준으로 확대했다. 루이싱은 매장에서도 현금 거래를 완전히 없애고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만 매장과 배달 주문을 받는 방식을 도입해 주목받았다. 30분내 배달이라는 파격 서비스로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매장 중심 운영 원칙을 고수하던 스타벅스도 루이싱의 파상공세에 중국 내 배달 영업을 시작하기도 했다.

루이싱커피는 사업 시작 1년여 만에 중국 내 매장이 2300개를 넘었다. 창업에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를 신청하기까지 18개월 밖에 걸리지 않는 초고속 성장 신화를 썼다.

그러나 커지는 규모만큼 수익까지 확대되지는 않았다.

2018년 루이싱커피는 16억1900만 위안(약 28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회계 부정의 여파로 2019년 사업보고서가 나오지 않았고, 앞선 1∼3분기 실적 발표 내용이 모두 무효로 되어 작년 손실 규모는 가늠하기 어렵다.

기업 신뢰에 치명적인 대형 회계 부정 사건까지 터지면서 루이싱커피의 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경제 매체 신랑재경은 루이싱커피가 미국에서 집단 손배소에 휘말리고 파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상하이 제사이법률사무소 증권부 주임인 왕즈빈은 계면신문과 인터뷰에서 “COO 개인이 혼자서 이 같은 수준의 회계조작을 하기는 어려운 만큼 결국 경영진 모두가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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