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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상황엔 ‘현금이 진리’…기업 건전성도 ‘현금흐름표’ 보고 판단을

  • 박동흠 | 회계사

“현금이 진리”라는 우스갯소리가 요즘처럼 절실히 와닿는 때도 없었던 것 같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면서 기업 실적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현금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었다.

기업이 보유한 현금이 차입금보다 많다면 당분간 사업으로 버는 돈이 줄어도 버틸 수 있지만 반대인 경우에는 많이 힘든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회계정보 이용자인 은행, 투자자, 채권자 입장에서도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신중하게 재무제표를 들여다볼 것이다. 특히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불확실한 성장성에 대한 기대보다는 확실한 안정성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검토하는 게 좋다.

먼저 기업의 자산, 부채, 자본을 확인할 수 있는 재무상태표에서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이 얼마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기업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1년 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예금과 적금 등으로 구성된 단기금융상품부터 찾아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돈이 회삿돈일 수도 있고 은행 돈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회사가 은행으로부터 빌려온 차입금을 예금으로 보관하고 있다면 이 돈은 사업을 통해 벌어놓은 여윳돈이 아니다. 예를 들어 대한항공의 2019년 재무상태표에서 자산을 보면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으로 약 1조5000억원 이상 보유한 것으로 나온다. 현금 부자로 보이지만 부채 쪽으로 눈을 돌려 갚아야 하는 차입금, 사채 등을 계산해보면 무려 17조원이나 초과한다. 결국 이 회사는 가진 돈보다 갚아야 하는 빚이 훨씬 많은 기업임을 알 수 있다. 손익계산서를 보면 2019년 동안 60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냈고 코로나19로 인해 하늘길이 막혀 올해도 이익을 장담할 수 없으니 정말 힘든 상황일 것으로 짐작된다.

여유 현금을 예금과 적금에 주로 가입한 경우가 많지만 위험을 선호하는 회사는 채권, 주식, 부동산 등에 골고루 투자하기도 한다. 그리고 회사들의 자금사정이 좋지 않으면 이들 금융자산을 과감히 정리해 현금화시킨다.

시세 변화에 따라 원하는 가격에 매도하기 어려워 목표한 현금을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는 단점도 있지만 잘 굴리면 큰돈으로 불릴 수 있으니 좋은 자금 운용 방법임에는 분명하다.

회계정보 이용자 입장에서 회사의 건전성을 판단할 때 이렇게 영업과 상관없이 보유한 여러 금융자산들을 재무상태표에서 더 찾아내야 한다. 예를 들어 편의점기업 GS리테일의 재무상태표를 보면 약 1500억원대의 현금과 예금 등을 보유하고 있는데 그보다 훨씬 더 많은 1조2000억원 정도가 채권, 주식, 부동산 등에 두루 분산되어 있다.

기업이 돈을 잘 버는지 아니면 버는 것보다 쓰는 게 더 많은지 살펴보려면 현금흐름표를 봐야 한다. 1년 동안 회사가 영업활동을 통해 얼마 정도의 현금흐름을 창출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회계는 거래나 사건이 발생할 때 수익과 비용, 자산과 부채를 인식하기 때문에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로 기업의 현금흐름을 판단하는 데 한계가 있다. 발생한 외상수익이 많아 손익계산서상 이익이 잘 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추후에 회수가 안되면 흑자도산까지 갈 수 있다. 우리는 IMF 외환위기부터 이러한 사례들을 수없이 목격해왔다. 반드시 현금흐름표 분석을 통해 돈이 잘 돌고 있는지 여부를 살펴야 한다.

재무상태표와 현금흐름표를 통해 회계기간 말에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이 얼마나 있는지, 연간 어느 정도의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하는지 반드시 체크하기 바란다. 꾸준한 현금 창출 능력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수년간의 현금흐름표를 따라가보면 더욱 좋다. 지금은 현금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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