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6일 코로나19 사태로 항공 운송망이 훼손돼 수출 타격이 우려된다며 항공업계와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을 촉구했다. 한국발 화물량이 급감하는 가운데 국제 항공화물 운임은 치솟고 있다.
전경련은 이날 ‘코로나19 후 항공화물 운송 감소현황과 시사점’ 자료를 통해 “코로나19 여파로 생산 공장 셧다운과 더불어 생산품을 수송하는 여객기·화물기 운항이 축소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수출 기업들이 항공기 운항 급감으로 인한 운임 인상과 운송 지연 증가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반도체를 비롯한 10대 수출품 등 고부가 가치 제품들은 항공 운송 이용이 많아 수출에 더 치명적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수출 성적표는 이번 사태 이전에 이미 하락세에 접어들었다가 코로나19로 타격이 커졌다.
수출 증감률 추이를 보면 2018년부터 증가율이 연속으로 하락해 작년에는 10년 만에 가장 큰 수출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세계 보호무역주의 심화,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간접 피해, 지난해 7월 한·일 수출규제 갈등이라는 초유의 사태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경련은 풀이했다. 이런 과정에 항공업이 먼저 피해를 입는 형국이다.
또 전경련은 글로벌 물류회사 어질리티 로지스틱스 통계를 인용해 한국발 화물기 운항 축소로 화물 적재량이 유럽·미국 등 전 노선에서 50∼60% 감소했고, 여객기 운항 축소로 감소한 화물 적재량이 90∼100%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국제 항공화물 운임은 중국 상하이∼북미 구간의 운임지수가 2월 다섯째 주 3.04(달러/㎏)에서 지난달 넷째 주 6.59로 2배 이상 올랐다고 전경련은 전했다. 이 지수가 생긴 2016년 이후 최고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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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은 대만의 경우 모든 항공사를 대상으로 2조2000억원 규모의 재원을 투입하고, 독일은 자국 항공사에 대해 무한대 금융지원을 발표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방책을 발표했다며 우리 정부도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우리 정부도 저비용항공사(LCC) 대상 3000억원 규모의 긴급융자 등 내용이 담긴 대책을 발표했지만, 보다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라며 “항공업계에 대한 금융·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