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셀토스가 코로나19 사태로 인도산 부품 수급에 차질이 생겨 국내 생산이 사실상 중단됐다. 인도산 부품 문제로 국내 완성차 공장 생산이 멈추기는 처음이다.
17일 기아차에 따르면 셀토스를 만드는 광주1공장은 최근 인도에서 들여오는 3.5인치 클러스터(계기반) 재고 부족으로 셀토스 대부분 모델의 생산을 중단했다.

자간 모한 레디 안드라프라데시주 주수상이 지난해 12월5일(현지시간)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의 기아차 인도공장 준공식에서 기아차 박한우 사장(왼쪽 두번째)이 지켜보는 가운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 SUV) 셀토스에 기념 사인을 하고 있다. 기아차 제공.
기아차 관계자는 “셀토스에 들어가는 클러스터는 모두 인도에 있는 한국 협력업체 공장으로부터 공급받는데 현지 공장이 코로나19로 가동을 중단하면서 부품 공급이 끊겼다”고 말했다.
국내 판매용 셀토스 3개 트림(등급)에는 모두 3.5인치 클러스터가 기본 장착된다. 최고급 트림의 옵션으로만 7인치 클러스터를 선택할 수 있다. 7인치 클러스터 재고는 2주 분량이 남아 있지만, 이 옵션을 선택한 수요가 적다. 셀토스 생산이 거의 중단된 셈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셀토스는 주문에서 인도까지 8주 정도 걸렸는데 클러스터 재고 부족으로 인도 기간이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대체 생산도 불가능한 상태다”라고 말했다.
인도 정부의 국가봉쇄령 연장에 따라 현대차 첸나이 공장과 기아차 안드라프라데시 공장을 비롯한 인도 진출 부품 업체들의 현지 공장 셧다운(일시폐쇄)도 길어지고 있다.

기아차 셀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