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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지역·품목 불문 ‘코로나 치명상’…K방역·K디지털에 ‘위안’

입력 2020.05.01 21:57

수정 2020.05.01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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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개월 만에 멈춘 무역흑자

지난달 20개 주요 품목 중 17개 감소…선박·석유·차부품 큰 폭 하락
바이오·컴퓨터는 급증…정부 “내수침체 동반하는 불황형 적자 아냐”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이 지난달부터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본격적으로 치명상을 입히기 시작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에서 이어진 ‘록다운’(국가봉쇄령)과 ‘셧다운’(공장 가동 중단)에 저유가 충격 등 외부요인까지 겹치면서 지역과 품목을 가리지 않고 수출이 급감하고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가 “금융위기, 감염병 위기, 저유가 위기를 합친 미증유의 위기”라고 말했을 정도로 심각하다. 다만 내수 침체를 동반하는 ‘불황형 적자’에는 이르지 않았고, 해외에서 ‘K방역’과 ‘K디지털’ 수요가 늘면서 새로운 수출시장이 열린 점은 위안거리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4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지난달 한국의 수출은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감소했다. 우선 대중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7.9% 줄어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미국과 EU로의 수출도 각각 13.5%와 12.8%씩 줄었다.

특히 대EU 수출은 유럽 각국의 이동제한 조치에 따른 수요 위축과 생산 감소로 일평균 수출이 올해 들어 가장 낮은 2억달러에 머물렀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32.9%), 중동(-20.7%), 중남미(-54.2%)로 가는 물자 총량도 급감했다. 그 결과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3% 감소한 369억2300만달러에 그쳤다.

품목별로는 20대 주요 수출품목 중 17개 품목의 수출이 감소했다. 감소폭이 가장 큰 품목은 선박(-60.9%)으로 일찌감치 주요 선주사들이 업무를 중단한 상태다. 석유제품 수출도 56.8% 감소했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인한 수출단가 하락과 정유사들의 공장 가동률 하향 여파다. 완성차업체 공장 가동 중단은 자동차부품(-49.6%), 도쿄 올림픽 등 스포츠행사 연기는 일반기계(-20.0%) 수출 감소에 각각 영향을 끼쳤다.

외부 충격에 취약한 중견·중소기업들은 도산 위기에 몰렸다. 정부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수출 여건이 언제 호전될지 모른다는 점에서 충격 상쇄 여부가 불투명하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수출기업이 가장 필요로 하는 유동성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6조원 규모의 무역금융을 제때 공급해 수출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99개월 만에 찾아온 무역수지 적자를 ‘불황형 적자’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2009년 1월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자본재(-31.3%)와 중간재(-28.2%)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했고, 이는 생산과 투자에도 영향을 끼쳐 10개월 연속 수출이 부진한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국내 제조업이 정상 가동되면서 자본재와 중간재가 꾸준히 수입되는 추세다. 또 최대 수출처인 중국 경제가 회복세인 점도 고무적인 부분이다.

K방역과 K디지털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증가한 것은 새로운 기회요인이다. 방역 모범국가인 한국산 제품이 잘 팔리면서 바이오·헬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9.0% 늘어났다. 올해부터 수출 통계에 집계된 코로나19 진단키트는 1월 3400달러에서 2월 64만3000달러, 3월 2410만1000달러, 4월 2억123만4000달러로 수출액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재택근무 확산 등에 따라 컴퓨터 수출도 같은 기간 99.3% 급증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8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에서 “수출의 급격한 감소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기업의 부담을 더 확대할 우려가 있다”면서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 내 산업·기업 위기대응반을 중심으로 수출입 관련 동향을 밀착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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