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2일(현지시간) 사상 최초로 화상으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오마하의 현인’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도 코로나19의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1분기에 497억달러(약 60조8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버크셔 해서웨이 창립 이래 최대 손실이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16억6000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545억2000만 달러의 투자 손실을 기록했다. 투자 손실의 대부분은 주식에서 발생했다. 다만 투자 부문을 제외한 버크셔 해서웨이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증가해 58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보험 부문 수익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증가한 덕분이다.
버핏 회장은 이날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을 인정하면서도 미국 경제가 이를 극복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버핏 회장은 “기본적으로 아무것도 미국을 멈추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미국의 기적, 미국의 마법은 항상 승리해왔고 또 다시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주총회는 코로나19로 처음으로 화상으로 이뤄졌다.
버핏 회장은 “나는 2차 세계대전 때에도 이것(미국이 난국을 극복할 것이라는 사실)을 확신했으며, 쿠바 미사일 위기와 9·11 테러,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이를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이 언제, 어디서 태어날지 선택할 수 있다면 1720년, 1820년, 1920년을 선택할 것인가”라면서 “여러분은 오늘, 미국을 택할 것이다. 미국이 건국된 이후 사람들은 이곳에 오기를 희망해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