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회에서 한 의원이 공식 발언을 통해 도지사를 비판하자 마이크가 꺼지고 본회의가 중단되는 일이 벌어져 뒷말이 많다.
13일 도의회 등에 따르면 전날 열린 경북도의회 제315회 제3차 본회의에서 임미애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신상발언을 통해 지난달 안동 산불 당시 이철우 지사의 대응 과정과 출자·출연기관의 인사 문제 등을 지적했다.
임 의원은 “경북 도정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벤트 도정이다” “대구·경북 한 뿌리 상생을 주장하면서 국·과장급 교환근무와 시·도지사 일일업무 체험을 했지만 결국 성과 없이 끝났다” 등의 비판을 했다.
발언 처음부터 술렁이던 회의장에서는 “의장님, 정회하소(하세요)” “뭐 하는 거야 이거”라는 등 다른 의원들의 고성이 나왔다.
장경식 의장도 임 의원에게 발언을 중단할 것을 여러 차례 요구한 뒤 결국 마이크 작동을 멈출 것을 의회 측에 요청했다. 임 의원은 3분가량 남은 시간을 쓰지 못했고, 정회가 선언됐다.
앞서 도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지난 6일 임시회에서 안동 산불 당시 국회의원 당선인들과 술을 겸한 만찬 자리를 가진 이 지사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임 의원은 도정질의에서 이 지사를 비판했고, 이 지사는 “정상적으로 볼 때 사과할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언론의 악의적인 보도였다” 등이라고 언급해 또 다른 논란을 불러왔다.
임 의원은 “의회 스스로가 역할과 권위를 내려놓은 참사”라며 “의원은 발언을 통해 의정활동을 하는데, 다른 의원들이 듣기에 불편하고 지사에게 비판적인 발언이라는 이유로 마이크를 끄고 막말을 하는 건 잘못된 행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 의장에게 공식 항의하고 사과를 요구하기로 했다.
이에 장 의장은 “통상 신상발언은 징계 등 본인의 신상에 대해 해명할 때 하는 것”이라며 “임 의원의 주장에 반대하는 발언도 꼬리를 물 수 있어 회의 진행이 안 된다고 판단했고, 어쩔 수 없이 마이크를 끄는 등의 방식으로 제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