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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G7 회의에 한국도 초청”…반중 연합군 늘리기 나서

입력 2020.05.31 20:53

수정 2020.05.31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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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이후로 연기…러·호주·인도 등 4개국 추가하자”

‘G7 + 4’ 새로운 구상으로 중국 고립 전략 본격화 분석

한국, 글로벌 위상 제고와 줄세우기 동참 사이 딜레마

주먹 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플로리다주의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첫 민간 유인우주선인 크루 드래건의 발사를 참관한 뒤 백악관으로 돌아가는 전용기 안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다음달로 예정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9월쯤으로 연기하고 한국도 초청하고 싶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주먹 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플로리다주의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첫 민간 유인우주선인 크루 드래건의 발사를 참관한 뒤 백악관으로 돌아가는 전용기 안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다음달로 예정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9월쯤으로 연기하고 한국도 초청하고 싶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미국에서 개최하려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9월 이후로 연기하고, 한국과 러시아 등을 초청하겠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미·중 신냉전 구도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중국을 고립시키는 방향으로 국제질서를 재편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선진국 클럽’ G7에 다가서게 된 한국으로서는 글로벌 위상 제고라는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반중국 연대’ 동참 여부를 둘러싼 외교적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첫 민간 유인우주선인 ‘크루 드래건’이 발사된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를 방문한 뒤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G7 정상회의) 일정을 연기하려고 한다. G7이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현재 G7 형태는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라며 “러시아, 한국, 호주, 인도를 초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구상을 “G10 내지는 G11”이라고 설명하면서 “4개국 정상들에게는 대략 말을 전했다”고 했다. 현재 G7 국가는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영국, 미국이다.

올해 G7 정상회의 의장국인 미국은 코로나19 여파로 회의를 화상회의로 대체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전역의 이동제한령 해제와 경제 재개에 발맞춰 트럼프 대통령이 6월25~26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회의를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그러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불참 의사를 밝히고,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확답을 하지 않는 등 상황이 여의치 않자, ‘9월 이후에 열되, 한국 등 4개국을 추가로 참여시키자’는 새 제안을 내놓은 것이다. 이 경우 개최 시기는 미국 뉴욕에서 유엔총회가 열리는 9월15일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G7+4’ 구상은 대중국 압박을 의도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산 책임론, 무역전쟁,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등을 놓고 부딪치고 있는 중국을 주변국까지 끌어들여 외교·경제적으로 고립시키겠다는 것이다. 실제 앨리사 파라 백악관 전략소통국장은 “(4개국 초청은) 전통적 동맹국과 코로나19의 피해를 입은 나라들과 중국의 미래에 관해 논의하길 원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 미국의 동맹국이다. 호주는 중국을 견제하고 봉쇄하기 위한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참여해왔으며, 중국을 겨냥해 코로나19 기원조사를 촉구해왔다. 인도는 중국과 사이가 아주 나쁘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G10’ 혹은 ‘G11’이라는 새로운 체제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의도적으로 중국과의 갈등 구도를 첨예화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새로운 반중·선진국 클럽 출범은 도움되는 선거 전략이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인 기질이 빚어낸 해프닝일 가능성도 있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29일 메르켈 총리가 6월 G7 회의 참석을 거절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격노했다”고 보도했다. 6월 정상회의를 ‘코로나19 극복’의 상징처럼 과시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자, G7 자체를 “낡아빠진 포맷”이라고 비난하며 확 바꿔버리겠다는 엄포를 놓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G7 의장국은 당해 정상회의에 비회원국 초청 권한이 있기 때문에, 올가을 회의가 열린다면 한국 등 4개국의 참여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다만 2014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G8에서 제외된 러시아는 다른 회원국의 반발이 커 참여가 불투명하다.

중국의 홍콩보안법 강행에 대한 보복 조치도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기자회견에서 “홍콩을 특별대우하는 정책을 제거하는 절차를 시작하라고 행정부에 지시했다”고 했다. ‘친중국 편향’이라고 비판해왔던 세계보건기구(WHO)와의 관계도 끝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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