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가 "폭파까지는 힘들 것" 말한 다음날···북한,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송윤경 기자
미래통합당 태영호 의원이 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지난 4월15일 저녁 개표방송을 보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태영호 의원이 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지난 4월15일 저녁 개표방송을 보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 연합뉴스

북한이 16일 오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가운데 불과 하루 전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폭파는 대단히 힘들다”는 예측을 내놨던 사실이 주목받고 있다.

미래통합당 태영호 의원은 15일 국회 본청에서 당 초선의원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물리적으로 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단계까지 가는 것은 대단히 힘들다고 생각한다”면서 “전 세계가 다 보고 있는데 상황을 좀 지켜봐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이틀 전인 13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담화에서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예고한 것을 두고 ‘대단히 힘들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은 것이다.

태 의원의 발언 다음날인 오늘(16일) 오전 인민군 총참모부는 ‘공개보도’ 형식의 입장문을 통해 “북남합의에 따라 비무장화된 지대들에 군대가 다시 진출하여 전선을 요새화”하겠다고 선언했다. “북남 함의에 따라 비무장화된 지대”는 개성이나 금강산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어 오후 개성공단 지역 일대에서 폭음 소리와 연기가 목격됐다. 통일부는 오후 2시49분에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고 밝혔다.

태 의원이 “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단계까지 가는 것은 대단히 힘들다”고 말한 다음날 북한이 개성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이다.

태 의원은 지난 4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이 불거졌을 때에도 ‘아니면 말고’ 식으로 쉽사리 예측을 내놓아 비판이 이어졌고 결국 사과한 바 있다.

당시 미 CNN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위중설을 보도했으나 정부와 청와대는 ‘특이동향이 없다’고 선을 그은 상태였다. 하지만 태 의원은 미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라고 말했고 지성호 의원은 “사망을 99% 확신한다”고 했다. 그러나 5월2일 조선중앙방송등 북 관영매체가 김 위원장이 평안남도에 있는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하는 영상과 사진을 공개하면서 두 의원의 예측은 완전히 빗나간 것으로 밝혀졌다. 태 의원은 지난달 4일 “내 말 한마디가 미치는 영향을 절실히 실감했다. 무거운 책임감을 뼈저리게 느낀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신중하고 겸손한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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