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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 투자가 뒷받침한 이유 있는 주가 상승, ‘선순환’은 계속돼야

  • 박동흠 | 회계사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연구·개발 투자가 뒷받침한 이유 있는 주가 상승, ‘선순환’은 계속돼야

SK바이오팜의 공모주 청약에 31조원 가까이 몰리며 기업공개(IPO) 역사를 새로 써냈다. 2001년부터 연구·개발을 시작한 뇌전증약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판매허가를 받았고, 2009년부터 진행한 수면장애약 개발도 성공리에 마무리해서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되었다. 신약 개발 후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판매 승인을 받는 것도 매우 어려운 일인데 해외에서 무려 2개 품목에 대한 판매 허가를 받았으니 투자자가 몰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후보물질에서 미국 FDA 승인을 받을 때까지 최소 15년의 시간과 1조원의 연구·개발비가 필요하다는 통계가 있고, 성공 확률이 1만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극히 낮음에도 불구하고 두 번이나 바늘구멍을 통과해냈으니 SK바이오팜에 그 어떤 찬사를 보내도 부족할 것이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이런 바이오 기업과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주가가 유독 치솟는 분위기라 거품 논란이 일기도 하지만 그 기업들의 사업보고서를 훑어보면 많은 연구·개발비를 지출해 성과를 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가 급등은 수긍이 간다.

한미약품이나 셀트리온같이 이미 상장되어 있는 대형 제약사나 바이오 기업들의 사업보고서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서 찾아보면 연간 연구·개발비가 각각 2098억원, 3301억원이나 된다. 각각 매출액의 19%, 29%를 차지한다. 15년 동안 매년 같은 금액을 연구·개발에 투자한다면 한미약품과 셀트리온은 글로벌 신약을 각각 3개, 5개 이상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주식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기업 중 하나인 네이버 역시 마찬가지이다. 연간 매출액 6조6000억원 중 26%인 1조7000억원을 연구·개발에 재투자했다. 수익구조가 탄탄하고 우월적인 시장 지위에 있지만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 같다.

매년 안정적으로 이익을 잘 내는 기업들은 번 돈을 다시 연구·개발에 재투자하므로 재무적 부담이 덜하지만 비상장기업이나 신생 기업들은 투자할 돈이 많지 않아서 자본부터 조달해야 한다. SK바이오팜도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6500억원 이상을 조달했다.

작은 기업들이 투자를 받는 데 현실적으로 어려움을 많이 겪기 때문에 한국거래소에서는 실적을 내지 못해도 기술력과 성장성만 있으면 주식시장에 상장해서 자본조달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를 마련해 놓았다. 이익 미실현기업 상장요건, 기술성장기업 상장특례, 성장성 특례상장제도, 기술상장특례 등 규정에 따라 일정 요건만 부합하면 작은 규모의 기업 누구나 상장이 가능하다.

그동안 이런 제도를 통해 중소 비상장기업들이 많이 상장을 했고 성공적으로 자본조달을 했다. 이렇게 상장한 기업들 중에는 갑자기 들어온 큰돈에 정신을 못 차려서 연구·개발은 뒷전이고 엉뚱한 곳에 돈을 쓰다가 몰락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기업들은 꿋꿋이 사업에 매진하여 한층 더 성장했으니 시장에서는 숨은 강소기업들을 계속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나라는 땅이 좁고 천연자원도 부족해서 오로지 우수한 인적자원 육성만이 살길이라고 배워왔다. 그리고 그 결과 불가능해 보였던 글로벌 신약도 만들어 해외시장에서 판매도 하게 되었고 전 세계를 아우르는 IT 기기와 플랫폼으로 정보통신기술의 강국이 되었다.

코로나19로 경제상황이 날로 악화되고 있지만 기업들의 연구·개발 활동이 멈추지 않아야 후일도 도모할 수 있다. 기업이 지치지 않고 계속 성장 동력을 이어 가게끔 모두 힘을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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