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청년 채용 2배 늘어”
하태경 “과정이 공정해야”
홍준표는 좌편향 정책 지적
여야가 인천국제공항(인국공)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논란에 백가쟁명식 해법을 내놓고 있다. 여당 내에서도 다른 입장과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29일 ‘노동시장 이중구조’ 문제로 인국공 논란을 규정했다. 김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혁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적었다. 그러면서 ‘민간부문 정규직화’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임금 격차 줄이기’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같은 당 설훈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청년취업이 어려운 상황”을 짚었다. “가짜뉴스까지 동원해 갈등을 부풀려가는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같은 당 우원식 의원은 SNS에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으로 공공기관의 청년 채용문이 좁아졌다는 주장은 사실과 거리가 멀다. 오히려 대폭 확대됐다”고 썼다. 구체적으로 “정규직 전환 규모가 큰 14개 공공기관의 2015년 청년 정규직 채용 규모는 3200여명이었고, 정규직 전환사업 3년 차인 2019년에는 7880여명으로 거의 245%가 늘었다”며 “정규직으로 전환된 비정규직 일자리도 청년선호형 일자리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나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문제와 공공기관이 신규 채용 규모를 결정하는 문제는 병행해서 같이 가는 것”이라며 “하나가 늘어서 하나가 줄어드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같은 당 이원욱 의원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불공정성에 대한 문제 제기이며 경청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SNS에 “인국공의 정규직화에 대해 기회를 빼앗겼다고 주장하는 청년들의 항의에 ‘정규직화가 청년 일자리 뺏기가 아니다’라거나 ‘조·중·동류의 가짜뉴스 때문’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본질을 잘못 본 것”이라고 했다.
이번 논란을 ‘가짜뉴스’ 때문이라고 하는 여권 내 의견에 대한 반박으로 읽힌다.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은 인국공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명백한 특혜’라며 공정성 문제를 제기했다. 하 의원은 SNS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반대가 아닌, 과정의 공정성(이 문제)인데 청와대는 여전히 헛발질이다”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이날 청년 문제 대응을 위한 당내 연구모임인 ‘요즘 것들 연구소’의 첫 행사인 ‘인국공 로또 취업 성토대회’를 국회에서 열고 “1호 법안은 로또 취업 방지법으로 정했다”고 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본질은 청년 일자리 부족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