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실장 교체 가능성 높아
통일부 장관엔 이인영 유력
신임 통일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이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세미나 참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북·미 대화 중재에 적극 나설 뜻을 공식화하면서 청와대와 부처 외교안보라인 인사폭도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이 ‘상황 관리’가 아니라 미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 추진 등 ‘정면 돌파’를 택한 만큼 새 인물로 진용을 갖추려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가장 주목되는 건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교체 여부다. 청와대 안팎에선 정 실장 교체 가능성을 예상하는 시각이 많다. 문재인 정부 초대 국가안보실장인 정 실장이 이전에도 피로감을 호소하며 사의를 밝힌 데다, 인사를 통해 파격 메시지를 던지려면 외교안보라인 정점에 있는 정 실장을 교체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여권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적극적인 행보를 예고한 만큼 국가안보실장을 교체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정 실장 교체 시 후임 국가안보실장으로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꼽힌다. 문재인 정부에서 남북 간 물밑 대화를 총괄한 서 원장을 국가안보실장에 기용할 경우 북측에 남측의 대화 의지를 보여줄 수 있다. 서 원장이 대북특사로 북·미 정상회담 성사에도 기여한 만큼 미국 측 거부감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서 원장을 대체할 후임 국정원장이 마땅치 않고, 최근 대북특사 제안을 거부한 데서 보듯 서 원장에 대한 북측의 호불호도 불분명한 점이 있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도 차기 국가안보실장 후보로 거론된다. 문재인 정부에서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총괄한 경험, 그 과정에서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북한 핵심부와 신뢰관계를 형성한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노영민 현 비서실장과의 관계설정이 껄끄러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도 거론된다. 문 대통령의 적극적 행보를 반영할 수 있는 인사로 꼽힌다. 다만 여권 고위 관계자는 “문 특보에게 안보실장을 제안했지만 거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일각이 문 특보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다는 점도 약점이다.
신임 통일부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으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청와대는 이 의원 인사검증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훈 원장이 국가안보실장에 기용될 경우 후임 국정원장엔 김상균 국정원 2차장이 후보로 거론된다. 일각에선 임종석 전 실장이나 정해구 국정원 개혁발전위원장이 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