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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사고 주식 매입…홍콩 시민들 ‘빈과일보 구하기’

홍콩을 대표하는 민주화 인사 조슈아 웡이 11일 빈과일보를 들고 있는 인증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빈과일보 지키기’ 운동 동참을 호소했다.  | 조슈아 웡 페이스북

홍콩을 대표하는 민주화 인사 조슈아 웡이 11일 빈과일보를 들고 있는 인증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빈과일보 지키기’ 운동 동참을 호소했다.  | 조슈아 웡 페이스북

홍콩 시민들이 11일 반중 매체인 빈과일보 지키기에 나섰다. 홍콩 정부가 전날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앞세워 창업주인 지미 라이(黎智英) 등 고위직 임원들을 체포하고 경찰 200명을 동원해 빈과일보 사옥을 압수수색하자, 분노한 시민들은 신문 구독과 빈과일보 모회사 주식을 매입하는 식으로 정부에 항의 의사를 표시했다. 빈과일보는 이날자 1면에 “반드시 계속 싸우겠다”고 했으며, 이날 발행 부수를 평소보다 5배 늘렸다. 홍콩보안법과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도심 시위가 사실상 봉쇄되자, 시민들이 ‘우회 투쟁’을 통한 민주진영 수호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왔다.

홍콩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현지시간) 몽콕(旺角)지역 신문 가판대 앞에는 빈과일보를 사려는 시민들이 줄을 섰다. 이른 새벽부터 시작된 구매 열풍으로 일부 신문 가판대에서는 출근 시간대에 이미 빈과일보가 매진됐다. 빈과일보는 “전대미문의 일”이라고 평가했다. 킴 야우(45)는 로이터통신에 “모든 양심 있는 홍콩인은 홍콩과 빈과일보를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4년 대규모 민주화 시위인 ‘우산혁명’을 이끈 조슈아 웡(黃之鋒)도 이날 페이스북에 빈과일보를 들고 있는 인증사진을 올리고 “계속 지켜야 한다. 홍콩인들을 믿는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는 ‘#빈과일보를 지키자’ ‘#우리에게는 빈과일보가 필요하다” 등 해시태그가 등장했다. 빈과일보도 이날자 1면에 “계속 싸우겠다”고 했다. 이 신문의 평소 일일 발행 부수는 10만부 정도지만 이날은 55만부를 발행했다.

주식 매입 운동도 진행되고 있다. 홍콩 민주화 시위 참가자들이 자주 방문하는 웹사이트 등을 중심으로 빈과일보 모회사인 넥스트디지털의 주식 매입을 촉구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그 결과 넥스트디지털 주가는 지미 라이가 체포된 10일 전 거래일 대비 183% 상승한 주당 0.255홍콩달러로 거래를 마쳤고, 이날은 1.05홍콩달러로 마감했다. 이틀 새 주가가 10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홍콩 경찰은 언론과 민주화 인사들에 대한 탄압을 가속화했다. 경찰은 전날 빈과일보 사옥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신뢰할 수 있는 매체’로 분류된 친정부 성향 언론사에 대해서만 현장 브리핑에 참여할 수 있게 했다. 경찰은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지만, 홍콩 신문행정인원협회는 “보도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한다”고 비판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실은 10일(현지시간) 지미 라이 체포를 두고 “국제 인권법과 홍콩 기본법이 보호하는 권리 행사를 침해하지 않도록 당국이 이번 사건을 재검토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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