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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대폭 줄여 버틴 항공·여행업·면세점…흔들리는 가계가 보인다

  • 박동흠 | 회계사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인건비 대폭 줄여 버틴 항공·여행업·면세점…흔들리는 가계가 보인다

코로나19로 힘겨웠던 2분기의 회계 결산을 마무리하고 대부분의 상장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하여 SK하이닉스, 네이버, 카카오 등 굴지의 기업들이 위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달성하며 난세에 영웅으로 등극했지만 전자공시시스템에서 다른 여러 기업들의 반기보고서를 열어보면 급격히 줄어든 숫자에 놀라움을 감추기 어렵다.

가장 힘든 시기를 겪는 업종은 단연 항공과 여행업이다. 대한항공은 예상과 달리 2분기에 1110억원의 영업흑자를 달성했지만 반기보고서를 훑어보면 기분이 영 개운치 않다. 2분기 매출액은 1조7284억원으로 1분기 대비 29%, 전년도 2분기 대비 45%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익을 내서 다행이기는 하지만 인건비 감소분이 눈에 도드라진다. 전년도 2분기 대비 급여는 23%, 복리후생비는 55%나 감소했다.

고용노동부의 고용유지지원금 330억원이 들어오긴 했지만 급여와 복리후생비가 1년 만에 2102억원이나 감소했으니 임직원의 고통을 겪어보지 않아도 얼마나 힘들지 상상이 간다. 반기보고서상 근속 직원의 평균 근무연수가 17년인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 가정이 있고 한창 아이들을 키우는 중년층이 가장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2분기에 매출액이 8864억원으로 1분기 대비 31%, 전년도 2분기 대비 49%나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234억원의 깜짝 영업흑자를 냈다. 그러나 이 회사 역시 3개월 만에 인건비가 852억원이나 줄어들었다.

대표 여행사인 하나투어는 직전 연도 2분기 인건비가 480억원이었는데 올 2분기는 208억원에 불과하다. 무려 57%나 감소한 것인데 사정은 모두투어도 비슷하다. 직전 연도 2분기 인건비 215억원이었던 게 불과 1년 만에 71억원으로 67%나 감소했다. 외벌이 부부는 물론이고 동종업계에서 만나 가정을 이룬 맞벌이 부부도 정말 힘든 시기를 보낼 것으로 짐작된다. 공시 대상이 아닌 대다수의 소규모 여행사들은 이런 큰 기업보다 사정이 훨씬 더 안 좋을 것이다.

면세점 대표 기업인 호텔롯데, 호텔신라 모두 직전 연도 2분기 대비 매출액은 반 토막도 더 나버렸고 큰 폭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역시 인건비 감소가 두드러진다. 대기업은 걱정하는 게 아니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우리 가족, 친구, 이웃들이 그 기업에서 일을 하고 급여를 받아서 가정을 꾸리는데 지금 생계에 큰 위협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기업이 이 정도면 소상공인의 회계장부는 보기조차 두렵다.

온 국민과 의료진의 노력 덕분에 코로나19도 수그러지는 분위기였고 곧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가졌었지만 모든 게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머지않아 다시 평범한 예전 일상으로 돌아갈 것으로 기대하고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내자는 취지로 세금을 과감히 쏟아부었지만 효과가 사라질 것 같다. 주식시장 또한 광복절 3일 연휴가 끝나자마자 급락세로 돌아서 버렸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급증하고 있는 코로나19 확진자 수로 인해 불확실한 상황에 빠졌고 허탈감과 두려움을 넘어 분노가 치미는 상황이다. 선량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부와 지자체는 정치, 종교를 떠나 우리 가족, 친구, 이웃들의 생명과 생계에 피해를 준 무책임한 가해자들을 찾아 모두 일벌백계하고 제대로 손해배상 청구할 것을 강력히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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