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론 ‘꿍따리 샤바라’읽음

오광수 대중음악평론가
[노래의 탄생]클론 ‘꿍따리 샤바라’

“마음이 울적하고 답답할 땐/ 산으로 올라가 소릴 한 번 질러봐/ 나처럼 이렇게 가슴을 펴고/ 꿍따리 샤바라 빠빠빠빠/ 누구나 세상을 살다 보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어/ 그럴 땐 나처럼 노랠 불러봐/ 꿍따리 샤바라 빠빠빠빠.”

신인 그룹 클론은 건전가요처럼 평범한 노랫말을 가진 이 노래로 1996년 가요계를 점령했다.

데뷔 한 달 만에 DJ DOC의 ‘여름 이야기’와 룰라의 ‘3! 4!’를 누르고 지상파 순위 프로그램과 각종 가요 상을 휩쓸었다. 강원래와 구준엽으로 결성된 듀오 그룹 ‘클론’의 무기는 춤이었다.

김건모와 박미경 등을 배출한 소위 김창환사단의 막내들. 그러나 이들은 데뷔 10년 차인 중고 신인이었다. 구준엽은 탁이준이를 결성해서 활동했고, 강원래는 박미경이 부른 ‘이브의 경고’의 피처링을 맡아 활동했다.

무엇보다도 주목할 만한 것은 이들의 춤꾼 이력이었다. 두 사람은 박남정, 현진영, 박미경 등의 백댄서팀으로 활동했다. 지금은 아이돌그룹이 춤과 노래를 모두 소화하지만 솔로로 나서서 댄스음악을 하던 가수들에겐 늘 백댄서팀이 있었다. 클론은 이전의 솔로 댄스 가수 시절과 H.O.T와 젝스키스 등 전문 댄스그룹 사이의 연결고리를 했던 셈이다. 춤과 노래 중에서 춤에 더 방점이 찍힌 최초의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창환은 두 멤버에게 가창력 대신 경쾌하고 신나는 멜로디와 춤을 강조한 노래로 대결할 수 있도록 프로듀싱하여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강원래의 오토바이 사고로 팀은 해체됐다. 이후 구준엽은 디제이 구로 변신하여 큰 성공을 거뒀고, 강원래는 사고로 불편해진 몸으로도 후배 가수인 김송과 순애보를 쌓으면서 가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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