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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 메타바이오타 이사회 의장 “기업들 리스크 완화 위한 ‘팬데믹 보험’ 있어야”

입력 2020.08.25 20:48

수정 2020.08.2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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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마지막 팬데믹 아냐

보건·경제 각각의 회복 필요

동물 바이러스 샘플 준비를”

세계적 바이러스 전문가이자 메타바이오타 이사회 의장인 네이선 울프가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포스트 코로나19 - 대전환 시대 길을 묻다’란 주제로 열린 <2020 경향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

세계적 바이러스 전문가이자 메타바이오타 이사회 의장인 네이선 울프가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포스트 코로나19 - 대전환 시대 길을 묻다’란 주제로 열린 <2020 경향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

“코로나19는 현재 모두의 관심사이고 파괴적이지만 세계가 겪을 최악의, 마지막 팬데믹(대유행)은 아니다.”

네이선 울프 메타바이오타 이사회 의장(미국 스탠퍼드대 생물학과 초빙교수)은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포스트 코로나19 - 대전환 시대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열린 <2020 경향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울프 의장은 ‘행동파 바이러스 연구자’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후부터 동남아시아·아프리카 등지에서 야생동물이 지닌 바이러스에 인간이 감염되는 경로를 추적·관찰해왔다. 그는 2011년부터 저서 <바이러스 폭풍의 시대>를 통해 새로운 감염병의 팬데믹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새로운 팬데믹을 반드시 도래할 미래로 가정하고 있는 만큼 그의 강연은 ‘새로운 감염병 시대의 회복력’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개인 보건 영역과 경제적 영역에서의 회복이 모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울프 의장은 “(팬데믹이) 단순히 질병과 사망 등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생계에도 영향을 준다”며 “보건과 관련된 회복력뿐만 아니라 생계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회복력을 증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프 의장은 팬데믹에 대한 대응 역시 개인 보건과 경제 영역에서 각각 다른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개인 보건 영역의 대응책으로는 “바이러스를 조기에 발견해 빠른 조치를 취하는 것”을 꼽았다. 그는 “거의 모든 팬데믹은 바이러스로부터, 특히 동물, 야생동물에서 발생한다”며 “아주 낮은 확률로 이런 바이러스가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염되고, 전염이 이어지면서 팬데믹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수년 전부터 아시아·아프리카 등지에서 사냥·도살 등의 이유로 야생동물과 접촉이 잦은 이들을 관찰해 인간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된 빈도수를 연구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인간에게 전염 가능한 신종 바이러스의 목록을 만들었는데, 이 목록에는 코로나 바이러스 역시 포함돼 있다.

울프 의장은 “현장에서 동물이 지닌 바이러스를 찾아내고 사람으로 전파되는 것을 모니터링하면 이에 대비할 시간과 정보를 얻게 되고, 결국은 바이러스가 팬데믹이 되는 과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며 “바이러스 샘플을 준비해 새로운 감염병이 발발해도 빨리 백신을 개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적 회복을 위해서는 ‘팬데믹 보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는 2001년 9·11테러 이후 투자자들이 건설업 투자를 꺼리자 테러와 관련된 보험 상품이 개발됐는데,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팬데믹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는 보험 상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 정부는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한국 방문자를 대상으로 메르스에 감염될 경우 보상을 해주는 보험 보장을 지원했는데, 그는 이 설계 과정에 참여하기도 했다.

실제 감염병은 대규모의 경제적 손실을 동반한다. 울프 의장이 2008년 설립한 감염병 위험관리 솔루션 업체인 ‘메타바이오타’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지난 10년간 400가지 이상의 감염병이 발생했고 경제적 손실액은 꾸준히 증가했다. 2014년 중앙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28억달러였다면, 2015년 한국을 강타한 메르스는 82억달러의 손실을 냈다. 코로나19는 올해와 내년까지 최대 9조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야기할 것으로 추산된다.

울프 의장은 현재는 생소한 개념인 팬데믹 보험을 통해 기업이 팬데믹 리스크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팬데믹 리스크를 완화하는 보험에 가입하도록 주주나 이사회는 기업에 압박을 가해야 한다”며 “코로나19는 파괴적인 영향을 가져왔지만 전 세계의 기업과 정부 기관 등이 리스크를 파악하고 준비할 수 있는 기회라고도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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