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차기 일본 자민당 총재 후보군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교도통신연합뉴스
일본 유권자들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후임으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을 가장 선호한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교도통신이 아베 총리 사임 표명 직후인 29일부터 이틀간 전국 유권자 1050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이시바 전 간사장이 34.3%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비사 전 간사장은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 선호도 1위를 달려왔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14.3%를 받아 2위에 올랐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은 13.6%로 3위였다. 그 뒤를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10.1%)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7.5%)이 이었다.
차기 총리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리더십(25.7%), 설명 능력(25.4%), 성실성·겸손함(21.3%) 순이었다. 새 내각이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복수 응답)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이 72.9%로 1위였다.
아베 총리의 퇴진 표명 시기에 대해서는 58.6%가 ‘적절했다’고 응답했다. 25.3%는 ‘너무 늦었다’고 했고, 12.7%는 ‘너무 빨랐다’고 답했다.
아베 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후 내각 지지율은 56.9%로 지난달 22~23일 조사 때보다 20.9%포인트 급등했다. 지난 7년 8개월간의 2차 아베 내각에 대해선 ‘어느 정도 이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이 71.3%를 차지했다. 자민당 지지율도 지난달 조사보다 12.9% 오른 45.8%였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지지율은 10.2%였다.
임기가 1년여 남은 중의원 해산(총선) 시기로는 ‘임기 만료 또는 그와 가까운 시기’를 꼽은 응답이 51.8%였다.
다음달 열릴 자민당 총재 선거는 이시바 전 간사장, 스가 장관, 고노 방위상 간의 삼파전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시바 전 간사장이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고, 스가 장관은 이날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에게 출마의 뜻을 전했다. 고노 방위상은 총재 선출 방식을 보고 지지자들과 상의해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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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과 당원이 동수로 표결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번 선거는 중의원·참의원 양원총회 형태로 열기로 당 지도부가 의견을 모았다. 이 경우 일반 당원 지지는 높고 국회의원 지지세가 약한 이시바 전 간사장에게 불리해질 수 있다. 아베 총리가 스가 장관을 후임으로 점찍었다는 보도도 나온다.
자민당은 다음달 1일 총무회를 열어 총재 선출 방식을 확정하고, 14일에는 총재 선거 투·개표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 총재를 총리로 선임하는 절차를 밟는 임시국회는 다음달 16일 소집하고 총리 지명 회기는 18일까지로 정하는 방향으로 조정 중이라고 교도통신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