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직 참모 ‘다주택 제로’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정무비서관에 배재정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정홍보비서관에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을 내정했다.
윤 신임 비서관은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참모진 중 유일한 다주택자인 여현호 비서관의 후임으로 발탁됐다. 여 비서관 교체로 청와대 고위직 다주택자는 한 명도 남지 않게 됐다. 지난해 12월 청와대가 고위직 참모 다주택 매각 방침을 내놓은 지 8개월 만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청와대 비서관 인사를 발표했다.
19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를 지낸 배재정 정무비서관은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국무총리로 재직할 때 비서실장을 지냈다. 20·21대 총선에서 문 대통령 지역구였던 부산 사상구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번 인사로 이 대표와 당·청 관계를 논의·조율하는 가교 역할을 맡게 됐다.
윤재관 국정홍보비서관은 현 정부 출범 때부터 홍보기획비서관실, 민정수석실 등 청와대 내 다양한 부서를 경험했다. 2018년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때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도보다리’ 환담 아이디어를 냈다.
신설된 청년비서관에는 김광진 정무비서관이 자리를 옮겼다. 비서관급 중 가장 젊은 김 비서관은 청년정책 관련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기후환경비서관에는 환경연합 정책실장 출신인 박진섭 전 서울에너지공사 사장이 기용됐다. 안보전략비서관에는 장용석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이, 평화기획비서관에는 노규덕 안보전략비서관이 내정됐다. 장 연구위원은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국가정보원장 재직 시절 외부 인사로는 처음으로 북한정보분석국장에 발탁했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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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이날까지 다주택자 참모들에게 1채를 제외한 주택의 매매계약서를 제출하라고 3차 권고를 했다. 그러나 서울 마포 아파트와 경기 과천 아파트 분양권을 소유한 여현호 전 국정홍보비서관은 과천 분양권이 전매 제한에 묶여 거주 중인 마포 아파트를 처분하려 했으나 매수자가 없어 실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여 전 비서관이 집을 팔기 위해 가격을 낮추는 등 다각도로 노력했으나 시한을 지키지 못해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날 인사 대상자 중에도 다주택자는 없다”고 전했다. 청와대 정책실은 개편 대상에서 제외돼 야권의 비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