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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사기 논란

니콜라 홈페이지 캡쳐

니콜라 홈페이지 캡쳐

무선통신, 전기모터, 무선충전…. 이 발명품들은 한 사람의 머리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로 크로아티아 태생 미국인 ‘천재 과학자’ 니콜라 테슬라(1856~1943)다. 교류(AC)전기는 물론 전자레인지, 헬리콥터, 레이더 등의 핵심 원리도 그의 아이디어에서 싹텄다. 동료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1847~1931)과의 경쟁으로도 유명하다. 당대에는 에디슨이 이긴 것처럼 보였지만, 후세의 평가는 반대였다. 테슬라는 뛰어난 업적에도 빚에 시달리다 생을 마감했다. ‘99%의 영감과 1%의 노력형’ 천재였던 테슬라가 사업적 성공과는 거리가 있었던 셈이다.

혁신적 사업가 일론 머스크(49)가 전기차 업체 이름을 ‘테슬라’로 정한 것도 시대를 앞서간 이 천재의 혁신성을 닮고 싶다는 뜻이다. 여기에 도전장을 던진 기업이 있었으니, 트레버 밀턴(38)이 창업한 니콜라다. 수소전기 트럭을 개발하는 니콜라가 GM과 손잡는다는 소식에 지난 8일 뉴욕 증시의 니콜라 주가가 40.8% 폭등한 것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니콜라가 사기 논란에 휘말렸다. 금융정보업체 힌덴버그 리서치의 보고서가 “니콜라는 밀턴의 수십가지 거짓말 위에 세워진 사기”라고 했다. 2018년 니콜라가 내놓은 주행 영상 속 트럭은 자체 동력원 없이 ‘언덕에서 밀어서 마치 빠르게 달리는 것처럼 꾸몄다’는 주장이다. 니콜라 측은 “공매도 세력의 시세 조작”이라며 발끈했지만 사흘간 주가는 36% 곤두박질쳤다. “우리는 수소차가 자체 동력으로 간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는 해명이 논란을 부채질했다. 급기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와 연방 검찰의 수사까지 받는 처지가 됐다.

사기설이 나온 것은 니콜라가 진짜 수소트럭을 보여주지 않아서다. 수소전기차는 이미 현대자동차 등에서 만들어 거리를 달리고 있는데도 말이다. 현대차는 니콜라의 협력 제안을 거절하기도 했다. 반면 한화에너지·한화종합화학은 1억달러를 투자해 니콜라 지분 6.13%를 갖고 있다.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일명 ‘서학개미’도 14일 기준 1억4754만달러어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니콜라 사기설은 강 건너 불 구경거리가 아니다. 니콜라는 무늬만 수소트럭인지, 아니면 실체가 있는지를 입증해야 한다. 천재 과학자의 이름에 누가 되지는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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