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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가 회수한 성교육책 읽고 자란 덴마크인에게 물어보니

입력 2020.09.19 12:05

수정 2020.09.1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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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여가부가 회수한 성교육책 읽고 자란 덴마크인에게 물어보니

패트릭 타울버그 크리스티얀센(28)은 책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를 보여주자 바로 알아 봤다. 덴마크 올보르(Aalborg) 출신의 패트릭도 1971년 출간된 이 책으로 성교육을 받았다.

교사이자 성 연구가인 페르 홀름 크누센이 쓴 이 책은 남녀가 만나고 사랑하고 아이가 어떻게 생기며 어떻게 출산을 하게 하는지를 해부학적 요소를 갖춘 그림으로 알기 쉽게 풀어냈다. 출간 이듬해 덴마크 문화부 아동도서 상을 받았다.

“학교에서도 배웠지만 부모님이 (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이 책을 사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부모님은 저에게 성교육을 하는데 관심이 있으셨어요.” 이 책을 둘러싼 패트릭의 기억은 부모님과 선생님으로 이어진다. 패트릭은 “처음 몇 분 동안은 책을 보고 재미있게 웃고 떠들지만, 교육이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선생님은 책을 통해 어떻게 가족들과 함께 지내야 하는지, 엄마·아빠의 역할이 무엇인지, 어떻게 다른지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신다”고 했다.

이 책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패트릭은 어떻게 생각할까. 그는 “서로 문화가 달라서 논쟁에 대해 언급하긴 쉽지 않지만 (성에 대한) 정보가 아이들에게 흘러 들어가는 것을 (어른들이) 모두 막을 수는 없지 않느냐”고 했다. “예를 들어 수영장 주위에 울타리를 치고 못들어가게 해도 아이들이 나이가 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수영장에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그 아이들에게 수영하는 법을 가르쳐주지 않았기 때문에 수영장에 들어가면 결국 사고가 나겠지요. 성교육도 마찬가지에요. 올바른 방식으로 제대로 가르쳐 주지 않으면 사고가 날 것입니다.”

패트릭 타울버그 크리스티얀센(28)이 경향신문과 줌(zoom)으로 영상통화 인터뷰를 하고 있다.

패트릭 타울버그 크리스티얀센(28)이 경향신문과 줌(zoom)으로 영상통화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교육 책 이외에도 덴마크에선 아기를 직접 돌봐야 하는 교육도 있다고 한다. 물론 아기 인형을 통해서지만 밤에 깨서 우는 아이에게 젖병을 물려야 하고 기저귀를 갈아줘야 한다. “어릴 때부터 이런 교육이 이뤄지는데 성관계에 따르는 결과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것이죠. 부모님도 이 교육에 열성적이셨는데, 밤에 저를 깨워서 아기를 돌보라고 하셨죠. 저는 아이를 돌보는게 너무 어렵더라고요. 책임감을 가지라는 것이 이 교육의 목적이었던 것 같아요. 좋은 경험이었죠.”

패트릭은 아이들 교육의 핵심은 ‘다양성’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다양성을 가르쳐주기 위해선 작은 부분부터 변화가 필요하다. 그는 “한번에 확 바뀌는 것은 쉽지 않지요. 작은 부분부터 바꿔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덴마크에서는 주부(housewife)라는 말을 쓰지 않아요. 대신 집안일을 하는 아빠, 엄마라는 뜻으로 홈고잉(homegoing)이라고 쓰지요. ‘좋다’ ‘나쁘다’가 아닌 중립적인 말이에요. 자신이 좋아하는 걸 하면 된다고 가르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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