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승무원 10명 중 1명은 방사선 피폭량이 원자력발전소 종사자 평균 피폭량보다 10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운항·객실 승무원 피폭 현황’ 등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항공 운항·객실 승무원 1만628명 중 986명의 우주 방사선 피폭량이 4mSv(밀리시버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운항 승무원 301명의 방사선 피폭량은 4~5mSv, 68명의 피폭량은 5~6mSv에 달했다. 피폭량이 4~5mSv인 객실 승무원은 617명으로 집계됐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운항·객실 승무원 5653명 중 110명의 피폭량이 4mSv 이상이었다. 원전 종사자의 지난해 평균 피폭량은 0.43mSv로, 일부 승무원들의 방사능 피폭량이 이보다 10배에 이르는 셈이다.
박 의원은 “항공 승무원 피폭 관련 정보는 국토부 고시상 5년 보관하게 돼 있고, 이마저도 이직 시 누적이 되지 않고 있다”며 “국제적 기준에 맞게 퇴직 후 30년간 기록을 보관하게 하는 등 승무원 우주방사선 안전기준을 확대·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법으로 정해진 기준보다 더욱 강화된 연간 6mSv를 넘지 않도록 승무원 비행스케줄을 편성하고 있다”면서 “매월 승무원 개인별 누적 우주방사선량을 사내 정보사이트에 등재해 상시 조회가 가능하며 승무원 대상 건강상담 등 필요한 의료지원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도 승무원의 피폭량은 기준 한도내에서 관리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국토부는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승무원의 방사선 피폭량 기준 한도는 연간 50mSv”라며 “지난해 국내 10개 항공사 승무원 2만2828명의 전체 연간 평균 피폭량은 2.21mSv로 기준 한도 대비 4.4%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원전 종사자의 연간 평균값 0.43mSv보다는 약 5배 높지만 모두 기준치 내에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