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 본인까지 감염되면서 코로나19 대응 실패에 대한 책임론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함께 두 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바이든 전 부통령이 51%의 지지율을 기록, 41%인 트럼프 대통령을 10%포인트 앞섰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조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감염 사실이 알려진 뒤인 2∼3일 미 전역에서 1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로이터는 두 후보의 격차가 지난 몇 주 사이의 여론조사들에 비해 1~2%포인트 더 벌어졌다고 전했다. 대선을 한 달 앞두고 여러 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꾸준히 우위를 보여왔다. 다만 격전지로 분류되는 주들에서는 여전히 엎치락뒤치락 하는 양상이라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경시하지 않았다면 감염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55%는 대통령이 코로나19에 대해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했고, 57%는 전염병 대응이 근본적으로 잘못됐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확진 판정 뒤 메릴랜드주 월터 리드 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당분간은 대선 유세에 복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67%는 대면 유세를 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했고, 59%는 오는 15일로 예정된 대선 후보 2차 TV 토론도 트럼프 대통령이 회복할 때까지 연기해야 한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