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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넣고도 몇 주만 배정받는 공모주 ‘그들만의 잔치’…목돈 없는 개미에겐 ‘그림의 떡’

  • 박동흠 | 회계사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1억 넣고도 몇 주만 배정받는 공모주 ‘그들만의 잔치’…목돈 없는 개미에겐 ‘그림의 떡’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빅히트엔터테인먼트도 주식시장 상장에 성공했다. 이들 기업은 공개 모집 절차를 통해 투자자들로부터 거액의 자본을 조달받았다. 이제 사업을 더욱 성장시켜 주주들에게 보답하는 일만 남았다. 회사에 투자금을 납입하고 공모주를 받은 주주들은 기대 이상의 큰 수익을 얻게 되었다. 이렇게 기업공개(IPO)는 회사와 투자자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 주식시장이 자본주의의 꽃이라고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량 대기업의 상장 건수는 많지 않고 시중에 돈이 넘치다 보니 여러 문제점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자본을 조달받으려는 기업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더 많은 돈을 투자받기 위해 기업 가치를 비싸게 매기려고 한다.

공모주 가격은 이미 상장되어 있는 유사한 기업들의 실적과 주가를 참고해 정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공모가격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유사한 기업을 어디까지 볼 것인가 또는 실적과 주가 간 관계를 어떤 방법을 통해 정할 것인가에 따라 주식이 싸게 책정될 수도 있고 비싸게 발행될 수도 있다.

오랫동안 공모주 청약을 해온 투자자라면 기업이 공시하는 투자설명서를 읽어보고 이 부분부터 확인할 것이다.

반면 금융 지식이 많지 않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식의 가격이 싼지 비싼지 판단이 어렵다 보니 투자설명서를 분석하기보다는 분위기에 휩쓸려 투자를 결정하곤 한다. 운 좋게 수익이 많이 나는 경우도 있지만, 상장 당일부터 주가가 떨어져 낭패를 보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자는 반드시 금융 지식을 갖추고 공모주 청약에 앞서 투자설명서를 꼼꼼히 읽어보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주주를 존중하는 기업이라면 내재가치보다 주식을 비싸게 발행해서는 안 된다. 주주는 회사의 사업을 위해 자금을 마련하고 같이 성장하기로 약속한 동업자와 마찬가지다. 할인된 가격의 주식을 발행해 그들에게 이익을 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당연하다.

유명한 기업이 상장을 하면 공모주 청약을 위해 시중의 많은 돈이 몰린다. 그동안은 우량 대기업급이라 하더라도 통상 30조원 안팎의 자금이 몰리곤 했는데, 올해는 무려 60조원 가까운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저금리로 인해 갈 데 없는 개인 및 법인 돈이 공모주 청약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

기업이 발행하는 주식의 수는 정해져 있고 주식을 받기 위한 돈은 많이 들어오니 결국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현행 제도는 경쟁률에 따라 주식을 배정한다. 즉 20억원어치 주식을 발행하는 기업에 1조원의 돈이 들어오면 경쟁률이 1000 대 1(증거금 50% 납입 원칙)이 되므로 1억원어치 청약을 해도 받는 주식은 20만원어치밖에 안 된다. 카카오게임즈나 빅히트 모두 58조원 내외의 돈이 몰리는 바람에 1억원어치를 청약해도 몇 주 못 받는 현상이 반복되었다.

그러나 목돈을 마련할 수 없어 청약을 포기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많은 증거금을 내고도 적은 주식을 청약받은 투자자보다 더 큰 상실감을 느낄 것이다. ‘그들만의 잔치’로만 보이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이를 보완하고자 공모주 배정에 관한 새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주 투자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커졌고 공모가액 결정, 주식 배분 기준 등 여러 이슈들이 제기된 만큼 이번 기회에 좋은 대안을 마련하면 좋겠다. 기업을 성장시키고 투자자에게 자본 이득을 안겨주는 기업공개는 자본시장과 경제를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공모주 시장이 활력을 잃지 않기 위한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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