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경영으로 적자가 가중돼 제주의 지원을 받고 있는 제주관광공사가 29일 제주도민에게 사과했다.

제주관광공사는 2016년 외국인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시내면세점 사업에 진출했지만 실패해 개점 4년만에 철수했다. 운영 당시 모습. 박미라 기자
현창행 제주관광공사 사장 직무대행과 임원들은 이날 제주웰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창립 이후 최대 경영 위기를 맞아 그동안 도민 사회에 드린 상처와 상실감에 대해 진심 어린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도민의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데 대해 깊게 반성하고 있다”며 “지금의 경영 위기를 냉정히 돌아보고 새롭게 공사를 만든다는 뼈를 깎는 각오로 경영혁신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제주관광공사는 재무구조 개선 방안으로 지정 면세점(내국인 면세점) 경쟁력 강화, 제주항 출국장 면세점 투자비 안정적 회수, 노형오거리 토지 자산 활용 등을 재무구조 개선을 약속했다. 경영위기 조기 극복을 위해 외부전문가의 경영진단, 경영전략 수립도 추진하기로 했다.
현 사장 대행은 “실패에서 얻은 교훈을 촘촘하게 밑거름 삼아 도민 사랑을 받는 도민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뛰겠다”며 “도민 신뢰를 회복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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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공사는 2016년 외국인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시내면세점 사업에 진출했지만 실패해 개점 4년만에 철수했다. 2017년에는 99억원을 투입해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 출국장에 면세점을 조성했지만 개점조차 못했다. 앞서 2012년에는 수익사업을 위해 제주시 노형동에 407.6㎡ 규모의 부지를 구입했으나 별다른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한 채 방치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이러한 잇단 사업 실패로 적자가 가중돼 부채비율이 2018년 108%, 2019년 193%, 올해 8월까지 228%로 치솟았다. 조직유지를 위해 매년 수십억원의 제주도의 지원을 받아야 하는 실정이다. 올해 발표된 지방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인 ‘라’ 등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