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KBL 신인드래프트 컴바인

3일 강남구 KBL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신인 드래프트 참가 선수들의 신체 능력 테스트에서 한 선수가 제자리 점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교·대학생·일반인 등 48명
대학 최대어 이우석 부상 중 참가
박진철, 새 종목 ‘벤치프레스 왕’
3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의 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된 2020 KBL 신인드래프트 컴바인에는 48명이 참가했다. 고교생, 대학생은 물론 일반인 참가자까지 있었다.
KBL 드래프트 컴바인은 신인드래프트 참가자들의 신체 데이터 측정 행사다. 한국 4대 프로스포츠 중에서는 남자농구만이 2017년부터 미국프로농구(NBA)의 드래프트 컴바인 프로그램을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이날 컴바인은 오전과 오후 두 조로 나뉘어 진행됐다. 코로나19로 모든 선수가 한자리에 모이기엔 위험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신장 측정에서는 프로필상 신장보다 더 크게 나온 선수와 반대로 더 작게 나온 선수들이 쏟아내는 기쁨과 탄식이 교차했다. 오는 23일 열리는 신인드래프트에는 대학 졸업까지 기다리지 않고 도전장을 내민 얼리 드래프트 신청자도 8명이나 됐다.
대학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고려대 3학년 가드 이우석(21)은 목발을 짚고 현장에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이우석은 지난달 25일 열린 경희대와의 대학리그 경기 도중 왼쪽 발목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다. 196㎝ 장신 가드로, 드래프트에 참가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드래프트 예상 지명 순위가 요동칠 정도로 영향을 준 선수다.
이우석은 점프, 스프린트같이 무리가 갈 수 있는 검사들을 모두 하지 못했고 신장 측정과 윙스팬(양팔을 벌렸을 때 한쪽 손에서 반대쪽 손까지의 길이) 같은 기본 검사만 했다. 이우석은 “내 신장이 원래 197㎝인데, 아까 재니까 196.2㎝가 나왔다. 발목만 안 다쳤으면 제대로 나왔을 텐데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이번 컴바인에는 지난해까지 없었던 벤치프레스 항목이 새롭게 추가됐다. NBA 항목으로, NBA 기준은 85㎏이고, KBL은 80㎏이다. 새로이 등장한 벤치프레스는 여러 선수들을 좌절하게 만들었다. 한 번도 들어올리지 못하는 선수들이 수두룩하게 쏟아졌다. 중앙대 4학년 센터 박진철(23)은 군계일학이었다. 그는 “이게 뭐라고 이렇게 긴장되는지 모르겠다”며 조심스럽게 바벨을 들어올렸는데, 무려 15개나 성공해 다른 선수들의 감탄을 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