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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힐 신은 트럼프’ 큐어넌 지지자, 미 하원 당선

입력 2020.11.04 11:33

[2020 미국의 선택]‘하이힐 신은 트럼프’ 큐어넌 지지자, 미 하원 당선

극우 음모론자 집단 ‘큐어넌’ 지지자로 알려진 마조리 테일러 그린(46·공화당·사진)이 미국 조지아주 연방하원에 당선됐다고 3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을 “미래 공화당 스타”라며 추켜세워 왔지만, 거짓정보와 음모론을 퍼뜨리는 그린을 향해 미국 매체들은 ‘하이힐을 신은 트럼프’라는 별칭을 붙였다.

이날 그린은 조지아주 북서부를 대표하는 연방하원 선거에서 승리해 의석을 차지했다. 그의 승리는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지난 9월 민주당 후보 케빈 밴 어스달이 사퇴 의사를 밝혀 경쟁자가 사라진 상황이었다. 조지아주의 법에 따르면 후보 사퇴 이후 60일간은 새로운 후보를 선출할 수 없는데, 어스달이 사퇴할 당시 선거는 이미 53일밖에 남지 않았었다. 그린은 이날 트위터에 AP통신이 다룬 자신의 당선 뉴스를 소개하며 “(국가에) 봉사하게 돼 영광이다. 감사하다”고 썼다.

그린은 사업가 출신으로, 2017년부터 여러 차례 큐어넌의 게시물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며 유명세를 얻었다. 민주당이 선전한 2018년 미국 중간선거에 대해 “우리 정부에 대한 이슬람의 침공”이라고 비난하는가 하면 민주당 지지자이자 억만장자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를 나치에 비유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큐어넌의 주장을 공개 지지하기도 했다. 큐어넌이 주장해온 “사탄숭배자들이 정부와 기업, 언론을 장악하고 있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를 막기 위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린은 최근 들어서야 큐어넌과 거리를 유지하려 애쓰고 있다. 최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잘못된 정보를 찾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다른 길을 선택할 것”이라면서 그간의 주장을 철회하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CNN에는 “한 번도 내 입으로 큐어넌을 말한 적이 없다”고 말하면서 큐어넌과의 연관성 의혹에 발뺌했다.

큐어넌의 역사는 길지 않다. 2017년 10월 미국 인터넷 게시판인 4챈에 ‘Q’라는 닉네임을 쓰는 이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을 겨냥한 각종 음모론을 제기하면서 탄생했다. ‘Q’는 수천명의 지지자가 생기자 자신이 기밀정보 접근 권한을 가진 백악관 내부고발자라고 주장했다. 큐어넌은 미 에너지부 최고기밀등급을 뜻하는 ‘Q’에, ‘익명의(anonymous)’란 단어를 붙여 만든 조어다. 엘리트 집단이 ‘딥스테이트(deep state)’라는 비밀 세력과 결탁돼 있고, 소아성애·인신매매 등을 즐기는 범죄 조직이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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