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호주·아세안 등 15개국 참여
세계 GDP 30% ‘경제 블록’ 출범
미국도 CPTPP 재추진 가능성
문 대통령 “다자무역 회복 기여”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세계 최대 규모 자유무역협정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서명식에서 협정문을 펼쳐든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한·중·일을 포함한 15개국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협정(FTA)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15일 출범했다. 전 세계 총생산(GDP)과 인구의 약 30%를 포괄하는 초대형 FTA가 출범함에 따라 아세안 국가와의 무역·투자 활성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된다. 다만 RCEP가 중국이 참여하는 경제공동체란 점에서 다자무역협정 체제를 복원하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 후 중국을 견제하는 협정에 참여를 요구할 경우 한국은 난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아세안 10개국, 중국, 일본, 뉴질랜드, 호주 등 15개국 정상은 이날 화상으로 열린 RCEP 정상회의 및 협정문 서명식에 참석했다. 2012년 11월 협상 개시 선언 이후 8년 만이다.
코로나19 사태와 미·중 무역 갈등, 보호무역주의 기조 확산 등으로 교역이 위축된 상황에서 RCEP가 출범한 만큼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의에서 “RCEP는 지역을 넘어 전 세계 다자주의 회복과 자유무역질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번 서명으로 아세안 시장에서 자동차부품, 철강 등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뿐만 아니라 석유화학, 기계 등의 관세 장벽이 대폭 낮아져 수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세탁기를 수출할 때 FTA 특혜관세 혜택을 받기 위해선 각각의 다른 원산지 기준을 마련해야 했지만 RCEP가 발효되면 단일화된 기준을 적용할 수 있는 효과가 생긴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또 양자 협정은 아니지만 한·일 간 처음으로 FTA를 체결하는 효과도 갖게 된다.
15개국 정상들은 RCEP가 조기에 발효될 수 있도록 국회 비준 등 국내 절차를 조속히 추진하자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정부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RCEP가 발효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가 대중국 무역 적자 확대를 우려해 빠진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참가국 정상들이 인도의 참여를 독려하는 공동선언문을 채택한 배경이다.
또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중심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이 재추진될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CPTPP와 RCEP는 보완 관계다. 필요하다고 느끼면 가입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