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궉카키 전 의원 “절대권력은 부패…홍콩은 어두운 터널 속이지만 한국처럼 민주화 이룰 것”

입력 2020.11.18 21:25

수정 2020.11.18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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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 홍콩 정부로부터 입법회 의원 자격 박탈당한 궉카키 전 의원

궉카키 전 의원 “절대권력은 부패…홍콩은 어두운 터널 속이지만 한국처럼 민주화 이룰 것”

송환법 반대 등 시위 지지
중국의 ‘악법’ 첫 희생양
“한국 시민은 총탄에도 맞서
우리라고 못할 것은 없다
국제사회 연대가 큰 도움”

홍콩 정부에 의해 입법회(의회) 의원 자격을 박탈당한 궉카키(郭家麒·59·사진) 전 의원은 “한국 시민들은 군인들의 총탄에도 맞섰다. 홍콩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었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희생당했지만 결국 민주화를 이뤄냈다”면서 “홍콩 시민들이라고 못할 게 없다”고 말했다.

궉 전 의원은 지난 17일 경향신문과 전화인터뷰를 하면서 “홍콩의 자치권을 보장한 일국양제(한 나라 두 제도)와 삼권분립은 완전히 끝났으며, 홍콩은 모든 사람들이 감시하에 놓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상황은 매일 더 나빠지고 있지만 아직도 최악은 아닌 것 같다. 앞으로 얼마나 더 나빠질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고도 했다.

그는 인터뷰 중 ‘어느 멋진 날’ 표현을 여러 차례 사용했다. 홍콩은 반드시 민주주의를 이룩할 것이고, 그날이야말로 어느 멋진 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독재정권이 영원할 수 없다는 사실은 역사가 증명한다. 한국과 대만이 좋은 예”라고 했다.

홍콩대 의과대를 졸업하고 비뇨기과 의사로 일하던 궉 전 의원은 1994년 구의회 의원 당선으로 정치에 입문했으며, 2004년부터 입법회 의원으로 일했다. 그는 민주진영인 공민당(公民黨) 소속으로, 지난해 범죄인 송환 조례(송환법) 반대 시위에 적극 참여하고, 미국을 방문해 홍콩 시위에 대한 지지 목소리를 끌어냈다.

하지만 홍콩 정부는 지난 11일 궉 전 의원을 포함해 앨빈 융, 데니스 궉, 케네스 렁 등 4명의 의원 자격을 박탈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홍콩 독립을 지지하거나 외국과 연계해 홍콩 업무에 관여한 입법회 의원의 자격을 즉시 박탈할 수 있는 권한을 홍콩 정부에 부여했는데, 궉 전 의원이 ‘악법’의 첫 희생양이 된 것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 의원직 박탈의 문제점은.

“중국 전인대가 결정하면 홍콩 정부가 사법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의원의 자격을 박탈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홍콩이 아시아 금융허브로 성장할 수 있는 근간이었던 일국양제의 종말이다. 홍콩의 또 다른 발전 축이었던 홍콩 의회의 독립, 삼권분립도 완전히 끝났다. 앞으로 홍콩이 어떻게 생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견제와 균형 시스템은 깨졌고, 정부가 절대적 힘을 갖게 됐다. 절대권력은 부패하기 마련이다.”

- 현재 홍콩 상황은.

“기본법에 보장된 인권 보호, 언론의 자유, 교육의 자유도 사라졌다. 모든 사람들이 감시하에 놓였다. 지난해 송환법 사태 이후 1년간 1만명 넘게 체포됐다. 초등학교 교사가 홍콩의 독립과 표현의 자유에 대해 가르치다가 교사 지위가 박탈됐고, 입법회 의원들에 대한 압력도 거세졌다. 상황은 매일 더 나빠지고 있지만 아직도 최악은 아닌 것 같다. 앞으로 얼마나 더 나빠질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 어떻게 투쟁할 계획인가.

“지난 1년간 더 이상 입법회에서만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을 할 수 없다는 교훈을 얻었다. 거리 투쟁, 국제적 연대, 민중의 힘 같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민주화운동을 해야 한다. 그러나 정부의 압력도 계속 거세지고 있고, 나도 지난해 11월 법정에 기소됐다. 현재 17명의 입법회 의원이 다양한 혐의로 기소돼 있다.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아니더라도 정부가 쓸 수 있는 법적 수단은 많다. 나 또한 항상 두려움을 느낀다. 홍콩 정부에는 희망이 보이지 않지만, 이 불행한 상황을 좌시할 수만은 없다.”

- 희망은 어디서 찾을 수 있나.

“광주의 역사적 발전에 대해 알고 있다. 한국 민중이 민주주의를 쟁취한 스토리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한국과 홍콩은 지역도, 시대도 다 다르지만 비슷한 경험을 공유한다. 현재 홍콩은 어두운 터널 안에 있지만 언젠가 한국같이 민주화를 이룰 날이 오기를 희망하고 그렇게 될 거라 믿는다.”

- 한국인에게 하고 싶은 말은.

“국제 사회의 연대는 확실히 도움이 된다. 홍콩 문제에 계속 관심을 갖고 계속 지지해주길 바란다. 홍콩 상황을 지켜봐주고 목소리를 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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