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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청, 김용균 추모제가 '정치적'이라며 불허

입력 2020.11.23 13:56

수정 2020.11.2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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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의 1주기 현장 추모제가 열리고 있다.  태안/강윤중 기자

지난해 12월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의 1주기 현장 추모제가 열리고 있다. 태안/강윤중 기자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산업재해로 숨진 김용균씨의 2주기를 추모하기 위한 시낭송회를 종로구청이 ‘정치적 행사’라며 불허했다고 한국작가회의가 밝혔다.

한국작가회의는 23일 “김용균 2주기를 맞아 준비했던 김용균 추모문화제에 대해 종로구청이 공연장 대여 신청이 불허되었다고 일방 통보했다”고 밝혔다. 작가회의는 “공원녹지과 심의위원회에서 김용균 추모문화제를 ‘정치적’ 행사라고 해석하여 승인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용균 2주기를 맞는 추모문화제는 다음달 12일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열릴 계획이었다. 한국작가회의는 ‘노래극단 기다림’과 함께 시낭송과 노래극 공연을 하기로 협의한 뒤 지난 4일 종로구청 홈페이지에 마로니에공원 야외공연장 대여신청을 했다. 문화재 주최는 김용균재단, 주관은 진실규명재단·한국작가회의 등이었다. 하지만 지난 18일 종로구청에서는 대여 신청이 불허되었다고 통보했다.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 위원장인 송경동 시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종로구청 직원과 수 차례 통화한 결과 심의위원들이 ‘정치적인 문화제라 해석해 부결됐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는 “한 노동자의 죽음을 추모하는 작가들과 예술인들의 문화제는 정치적인 것과 전혀 관계가 없다. 그럼에도 공연장 심의위에서 대여를 불허한 것은 아무런 판단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자의적으로 결정한 독단적 횡포였다”며 “이는 사회참여적인 문화예술을 블랙리스트로 규정해 불법 사찰, 검열, 배제해 왔던 전임 정부의 블랙리스트 공작과 다를바 없는 폭거”라고 비판했다.

이어 “시민들의 공간인 공원의 관리와 대여 권한을 가진 서울 종로구청은 문화예술에 대한 검열과 배제를 중단해야 한다”며 “김용균 추모가 정치적이라고 하는 것은 김용균에 대한 모욕이며, 산재로 사망한 전체 노동자들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밝혔다.

종로구청, 김용균 추모제가 '정치적'이라며 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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