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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민주화 시위 보루 ‘홍콩이공대’, 감시와 검열 심해 “감옥 같은 캠퍼스”

입력 2020.11.25 21:01

수정 2020.11.25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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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16일간 투쟁했던 곳

일반인 교내 출입 제한

학내 언론 간섭 심해져

취업 땐 “가담했냐” 질문도

홍콩 민주화 시위가 격화했던 지난해 11월 홍콩이공대는 시위대의 ‘마지막 보루’였다. 당시 거리 시위가 커지자 경찰은 실탄 발포 등 강경진압에 나섰다. 시위대는 곳곳에 있는 대학에 배수진을 쳤고, 특히 홍콩이공대에서의 싸움은 16일간 계속됐고, 지난해 11월29일에야 끝났다.

1년이 흐른 지금 홍콩이공대를 둘러싼 감시와 검열이 강화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홍콩이공대 정문에 경비원이 배치돼 교직원이나 학생들을 제외한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학교 측은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책”이라고 블룸버그에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이공대 측은 지난 6일부터 출입을 제한했으며 앞서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11월6~30일 확실한 명분으로 학교 측 승인을 받은 사람을 빼고는 캠퍼스에 들어올 수 없다”고 통지했다. SCMP는 시위 1년을 맞아 학교 측이 보안을 강화한 것이라고 했다.

특히 올해 6월30일 중국 정부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을 시행하면서 학내 언론 자유 제한이 두드러졌다.

홍콩이공대 내 대자보가 붙었던 ‘민주주의 벽’은 학교 당국이 감시하고 있다. 기계공학을 전공하는 켈빈 쳉은 “최근 캠퍼스 풍경은 학생 입장에선 감옥이다. 학교는 본질적으로 개방된 공공장소다. 그들은 지금 대학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밖에서도 홍콩이공대생은 검열 대상이다. 경제학을 전공하는 케이트 찬은 취업 면접에서 캠퍼스의 ‘폭동’에 가담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어떤 사람들은 대학생들이 사회에 해를 끼친다고 생각하고, 우리의 존재와 역할을 폄훼한다”고 했다.

홍콩이공대의 풍경이 자율성이 크게 위축된 홍콩 대학사회의 단면이라는 해석도 있다. 민주화 시위를 지지한 베니 타이 홍콩대 법대 교수가 지난 7월 해고됐다. 학교 측은 해고 사유를 밝히지 않았고, 타이 교수는 당시 페이스북에 “학문 자유의 종말”이라고 비판했다. 피터 베어 홍콩 링난대 사회학 교수는 “대학 시스템이 중국 본토와 닮아가고 있다. 교수들은 능력보다는 공산당에 대한 충성심으로 보상받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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