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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민주화 운동가 네이선 로 영국에 정식 망명 신청…“민주화 투쟁 세계에 꽃 피울 것”

입력 2020.12.22 11:34

수정 2020.12.2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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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선 로

네이선 로

‘우산혁명’을 이끌었던 홍콩의 대표적 민주화 인사 네이선 로(羅冠聰·27)가 영국에 정식으로 망명을 신청했다. 지난 6월 말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제정되자 신변 위협 등을 이유로 홍콩을 떠나 영국으로 향한 지 약 6개월만이다. 그는 “어떤 장애물에 직면하더라도 홍콩 민주화 투쟁은 전 세계에 꽃을 피울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선 로는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기고한 글을 통해 “영국에 장기간 머무를 것인지를 고민하다 이제 결정을 내렸다”면서 영국 정부에 망명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로는 그러면서 “영국과 홍콩에 있는 친구·동료들의 노력으로 인권과 자유를 위한 더 강력한 힘이 만들어 질 것”이라며 “우리는 어떤 장애물에 직면해도 결코 항복하지 않을 것이며, 홍콩 민주화 투쟁은 전 세계에 꽃을 피우게 될 것”이라고 했다.

로는 조슈아 웡(黃之鋒) 등과 함께 2014년 홍콩에서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며 ‘우산혁명’으로 불린 민주화 시위를 이끈 인물이다. 2016년에는 데모시스토당 주석을 맡아 입법회 선거에서 당선됐지만 홍콩 기본법에 부합하는 의원선서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의원 자격을 박탈당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6월말 홍콩보안법이 통과되자 신변 위협 등을 이유로 홍콩을 떠났고, 이후 영국으로 건너간 사실이 알려졌다. 홍콩 경찰은 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한 달만에 그를 홍콩보안법상 국가분열 선동과 외국세력 결탁 혐의로 지명수배했다.

로는 이날 기고문에서 “홍콩을 탈출했을 때 보안상의 우려로 행방을 밝히지 않았고, 많은 사람이 내가 미국에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중국 공산당의 유럽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에 경종을 울리기 바라며 영국을 택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유럽과의 동맹 전략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 그가 영국을 망명지로 선택한 이유라는 것이다.

그는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중국이 서방의 전략적 동반자 내지는 민주주의 세계의 한 부분이 될 것이라는 환상에 시달렸다”며 “미국이 중국에 대해 적극적 접근법을 택하고 가장 큰 적으로 규정하는 데 초당적 합의를 이룬 것처럼 영국과 유럽연합(EU)도 일정한 합의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나와 같은 저명한 활동가의 탈출은 홍콩에서 무언가 매우 잘못된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보여주고 홍콩이 처한 상황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며 “(망명 결정이) 중국 공산당이 민주주의 가치에 얼마나 많은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지를 상기시켜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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