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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디자인은 본래 공공적이다

입력 2020.12.23 03:00

수정 2020.12.23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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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000년 전에 지어진 이집트의 피라미드는 정교한 수학과 기술이 종합된 성과이다.

약 5000년 전에 지어진 이집트의 피라미드는 정교한 수학과 기술이 종합된 성과이다.

20세기 예술은 개인의 천재성을 강조하며 미술관에서 전시되었고, 디자인은 고객의 취향을 자극하며 백화점에서 판매되었다. 21세기 예술과 디자인 분야는 사적 영역에서 벗어나 공공의 생활문화 전반으로 확대되었다. 이를 ‘공공예술’ 혹은 ‘공공디자인’이라 한다. 이런 흐름 덕분에 예술과 디자인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과 참여가 크게 확장되었다.

예술과 디자인의 공공적 활동은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피라미드’다. 피라미드는 약 5000년 전에 지어진 파라오의 무덤으로 당시 이집트의 정교한 수학과 기술이 종합된 성과이다. 기술사학자 버나드 칼슨에 따르면 피라미드는 기단의 너비가 230m, 높이는 147m로 약 1m 크기의 돌 200여만개가 쓰였다고 한다. 이 거대한 구조물 네 변의 길이 오차는 놀랍게도 불과 25㎜다. 또한 각 변이 이루는 각도도 표준치수인 51도52분에서 3~4분 정도밖에 빗나가지 않았다고 한다.

피라미드는 이집트 정부가 주도하는 공공예술(혹은 공공디자인) 사업이자 뉴딜정책이었다. 이집트 정부는 휴경기에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피라미드를 지었다. 공사가 한창일 때는 이집트 인구의 약 4%가 공사에 투입되었다고 한다. 건축 기록을 보면 이 공사에 참여했던 노동자들은 충분한 복지혜택을 누렸다. 본래 피라미드의 표면은 매끈하게 마감되어 금박으로 장식되었다. 거대하게 번쩍거리는 피라미드는 이집트를 방문하는 외부인에게 문명과 기술을 과시하는 랜드마크 역할을 했을 것이다. 나아가 이집트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낸 성과물이기에 큰 자부심을 부여했을 것이다.

사실 ‘공공예술’ ‘공공디자인’이란 말은 좀 어색하다. 예술과 디자인은 본래 공공적이기 때문이다. 예술과 디자인에는 다양한 기술이 동원되고 때론 제작 과정에 여러 분야 사람들이 참여한다. 즉 예술과 디자인은 예술가와 디자이너만이 아니라 여러 분야 사람들이 함께 만든 성과다. 마치 피라미드처럼. 이런 점에서 ‘공공예술’과 ‘공공디자인’은 예술과 디자인의 과정과 역할을 강조하고 상기시키는 표현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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