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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와 세상]때로는 먼지도 노래가 된다

입력 2021.02.22 03:00

수정 2021.02.2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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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광수 시인·대중음악평론가
[노래와 세상]때로는 먼지도 노래가 된다

‘먼지’의 사전적 의미는 ‘가늘고 보드라운 티끌’이다. 하잘것없어 보이는 먼지가 노래의 영역으로 들어오면 의외로 울림이 크다.

“… 내 조그만 공간 속에 추억만 쌓이고/ 까닭 모를 눈물만이 아롱거리네/ 작은 가슴을 모두 모두어/ 시를 써 봐도 모자란 당신/ 먼지가 되어 날아가야지/ 바람에 날려 당신 곁으로.”

이 노래는 음악 프로듀서인 송문상이 명동 쉘브르에서 만난 싱어송라이터 이대헌과 합심해 만들었다. 송씨는 초등학교 때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노랫말에 담았다고 했다. 1976년 발표했지만 큰 반향은 없었다.

다시 세상에 얼굴을 내민 건 1987년 송씨의 아내인 가수 이미키의 앨범에서였다. 그러나 제대로 임자를 만난 건 1991년 함춘호가 편곡해 이윤수가 부르면서였다. <90 창신동, 그리고…>라는 앨범에 수록된 이 노래로 이윤수는 유명해졌다. 원곡자인 이대헌에 따르면 후배 가수인 김광석과 이윤수가 거의 동시에 리메이크 요청을 해왔지만 좀 더 절실했던 이윤수에게 주었다고 했다.

이후 이 노래는 럼블피시, 김종국, 김광석 등에 의해 리메이크됐으며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로이킴이 불러 신세대들도 아는 노래가 됐다.

‘먼지’라는 단어가 제목에 들어가 가장 유명해진 곡은 록 그룹 캔자스의 ‘더스트 인 더 윈드’(바람 속의 티끌, 1977)다.

“하늘과 땅 말고는 어느 것도 영원하지 못합니다/ 모두 사라져 버립니다/ 당신의 재산을 다 줘도 시간을 사지 못합니다/ 바람 속의 티끌입니다/ 우리의 존재는 먼지와 같습니다.”

한 시절에 LP가 닳아 없어질 정도로 들으면서 허무주의에 빠진 건 단순히 가사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들의 기타 소리만 들어도 나른해졌던 시절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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