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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날선 회담 사흘 만에…중국, 러 외무 초청 결속 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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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날선 회담 사흘 만에…중국, 러 외무 초청 결속 다져

회담 후 대미 발언 가능성

라브로프 장관 23일 방한

왕이 외교부장, 라브로프 외무장관

왕이 외교부장, 라브로프 외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2~23일 중국을 방문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을 개최한다.

중국 측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회담에서 양국 외교장관은 대미 관계를 고리로 거리를 더욱 좁히며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은 미·중 양국 간 확연한 입장차를 확인한 알래스카 고위급회담 직후 열리는 데다 러시아도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된 상황이어서 양국이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을 직접 겨냥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라브로프 장관은 중국 방문 직후 곧바로 한국을 방문해 2박3일간 머물며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한·러 외교장관회담을 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라브로프 장관의 이번 중국 방문은 중·러 선린우호협력조약 체결 20주년을 맞는 올해 양국 관계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소통을 강화하려는 취지라고 중국 외교부는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양자 관계가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것이란 입장이다.

하지만 지난 18∼19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회담에서 양국 대표단이 가시 돋친 설전을 주고받으며 명확한 입장차를 확인한 중국이 곧바로 러시아 외교수장과 만나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사실상 미국을 겨냥한 회담이 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앞서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회담에 대해 설명하면서 “양국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국제 현안에 대한 전략적 협력을 긴밀히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도 이날 방중에 앞서 중국 언론과 화상 기자회견을 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일부 서방 국가는 국제정치에서의 지배적 지위를 이용해 다른 나라에 자신의 의지와 요구를 강요한다”며 “이에 대응해 러·중 양국은 건설적 어젠다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중국 일정을 마치고 23일 한국을 방문한다. 러시아 외무장관의 단독방한은 2009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라브로프 장관의 방한 목적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연기된 한·러 수교 30주년 기념 행사인 ‘한·러 상호교류의 해’ 행사 개막식 참석이다.

하지만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중·러 결속이 뚜렷해지고 바이든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살인자’라고 부르는 등 미·러관계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라브로프 장관의 방한 행보는 미국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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