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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불붙은 ‘에너지 산업의 디지털화’…준비해야 기회 잡는다

입력 2021.04.04 21:27

수정 2021.04.04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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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성호 | 한국전기연구원 선임연구원
[찌릿찌릿(知it智it) 전기 교실]코로나로 불붙은 ‘에너지 산업의 디지털화’…준비해야 기회 잡는다

세계 단위의 주요 이슈를 제기하며 매년 1월 열리던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이 올해에는 코로나19 확산을 고려해 실제 회의를 8월로 미뤘다. 대신 1월에는 ‘어젠다 위크’라는 이름으로 온라인 세미나가 진행됐다. 논의된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코로나19의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확산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이고 산업 전반에 걸쳐서 비대면화, 디지털화, 친환경화 등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화는 일상이 되고 있다. 대부분의 조직 내·외부 회의들이 온라인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초기에 겪었던 어색함은 이제 익숙함으로 바뀌었고, 기존 대면회의에 비해 시간적·공간적인 제약에서 자유롭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오히려 선호하고 있다. 또 마트와 음식점 등에서 직원 대신 터치 화면을 장착한 무인계산대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러한 비대면화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의 디지털 기반 기술이다. 우리의 업무 환경과 일상 모두에서 광범위한 비대면화를 조성해 주는 디지털 전환은 지난 1년 동안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은 현재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이 종료되더라도 그 속도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디지털 기술이 보건 대응 등 정부의 정책 추진이나 운영·관리 및 마케팅 전략 등 기업의 활동에서 핵심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프로그래머 등 핵심 디지털 기술자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웃돈을 주면서까지 이들을 스카우트한다는 소식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에너지 산업도 이러한 디지털 전환에서 예외가 아니다. 해외의 경우 에너지 산업에서 중전기기 및 제어시스템 등 하드웨어 중심의 사업을 추진했던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GE)이나 유럽의 지멘스 등이 소프트웨어 중심 기업으로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으며, 주요 에너지 생산 및 공급 기업들도 사업영역 전반을 디지털화한다는 계획을 진행 중이다. 또한 디지털 전환에 따른 사업 기회를 찾으려는 신생 기업들도 많이 탄생하고 있다.

에너지 산업의 디지털화는 한국뿐만 아니라 주요 국가들이 핵심 정책으로 추진 중인 분산자원의 확대 및 탈탄소화 등의 목표 달성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디지털 전환은 에너지의 생산 및 저장, 그리고 유통 및 소비 등 전체적인 ‘가치사슬(value chain)’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특히 재생에너지의 증가에 따른 분산자원의 제어나 통합, 에너지 수요 측면의 효율성 증대 등을 위한 관리에 직접적으로 활용되면서 다양한 사업 기회가 발생하고 관련 비즈니스 모델들도 구현될 것으로 기대된다. 에너지 소비자 입장에서는 소비를 더 합리적이고 경제적으로 추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비와 생산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주체, 즉 ‘프로슈머’가 돼 사업적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 패러다임 변화는 새로운 위험 요인을 동반하기도 한다. 특히 디지털화로 인해 에너지 산업의 사이버 보안 측면에서의 취약성이나 개인정보의 침해 가능성 등은 디지털화에 제동을 걸 수 있을 만큼 민감한 사안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한 기술적 보완 및 관련 정책의 입안 방향 등이 동시에 설계될 필요가 있다. 산업 차원에서의 큰 변화를 준비된 태도로 대응하면 기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변화를 강 건너 불구경하듯 지켜만 본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것도 산업 생태계의 진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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